아태경제협력체(APEC)가 회원국들에 어느 정도의 경제실익을가져다줄 것인지에 대한 계량분석 결과가 최근 호주에서 잇따라 나왔다. 호주산업위원회(AIC)와 캔버라 호주국립대(ANU)및미국 브루킹스연구소 연구결과가 그것으로 전자는 국민소득에,후자는 소비지출에 대한 효과를 추정했다.추정 경제변수는 다르지만 두 연구결과 모두.모든 회원국에 이득을 주며 다만 그 정도는 다르다'는 결론을 내고있다.
이 조사결과는 APEC 18개 회원국 정상이 94년 인도네시아 보고르에서 합의한 무역및 투자의 자유화원칙을 기준으로 삼았다.선진 회원국은 2010년까지,개도국은 2020년까지 이 원칙에 따른 세부목표를 1백% 달성한다는 가정 아래 2020년이후 18개국의 국민소득,또는 소비지출이 연간 얼마나 늘어날 것인지를 따져봤다.우선 AIC의 연구결과를 보면 회원국 전체로 연간 3천30억달러의 소득증대 효과가 생겼다.여기에 수입관세 인하로 인한 수입품가격 하락효과 5% 를 더할 경우 그 액수는5천1백90억달러로 늘어났다.
최대 수혜국은 경제규모중 교역비중이 절대적 비중을 점하고 이미 개방화가 상당히 진전된 싱가포르로 22%의 소득증대 효과가있다고 추정됐다.다음으론 뉴질랜드가 해운비용 절감효과 덕을 톡톡히봐 12%였다.
전자.자동차등 수입부품의 조립.가공수출 비중이 큰 말레이시아와 태국도 각각 7.5%와 7%로 나타났다.특히 쌀 수출국인 태국은 다른 회원국의 농업보조금 감축으로 인한 이득도 상당부분누리는 것으로 전망됐다.
호주는 농산물 수출장벽이 낮아지는 효과로 5.6%의 성장효과가 있었고 중국도 수출입 해운비용 절감등으로 5.2% 성장이 예상됐다.
반면 미국.캐나다가 주축인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은 경제의 교역비중이 상대적으로 미미해 NAFTA 3개국 전체로 1.5% 소득증가에 그쳤다.내수비중이 큰 일본 역시 2.2%로 낮은 쪽에 속했다.
한편 소비지출 증대효과를 살핀 ANU 연구결과를 보면 수혜 순위가 다소 달랐다.말레이시아(9.1%)와 태국(8.3%)이 으뜸으로 이 두 나라는 수입 식품및 투자재의 가격하락으로 큰 덕을 볼 것으로 예상됐다.하지만 APEC의 이런 순기능들은 각국의 실업률과 국제수지가 불변이라는 가정 아래서 그렇다는 뜻이라고 연구책임자들은 덧붙였다.무역.투자 자유화로 인해 나라마다실업률 증가,환율 불안,수출경쟁력 저하등의 부작용이 반드시 나타나게 마련이며 이는 해당국 정부가 지혜롭게 헤쳐나가야 할 과제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