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스트리트저널>캐나다 퀘벡州 "독립보다 일자리 우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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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8면

캐나다로부터의 퀘벡주(州)분리를 묻는 국민투표가 있은지 1년이 지난 지금 이 지역에서 가장 중요한 정치쟁점은 독립이 아닌재정적자감축과 일자리다.퀘벡주 분리주의 운동은 지금도 여전히 활발하지만 그 미래는 재정상태와 밀접한 관계에 있다.
퀘벡 주정부는 2000년까지 재정적자를 완전히 없앤다는 계획이다.올초 루시엥 브샤르 퀘벡총리는 의회로부터 재정적자 감축계획을 승인받았다.그러나 올해 퀘벡주의 경제성장률은 0.7% 수준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캐나다 전체의 1.6% 와 비교해 현저히 낮은 수준이고 실업률도 12.4%로 전국 평균의 10%보다 훨씬 높다.여기에다 퀘벡은 캐나다 12개주 가운데 1인당부채가 가장 많고 주민들은 높은 조세부담을 안고 있다.
주정부는 재정기반을 튼튼히 한다면 다음 국민투표에선 분리독립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한바탕 승부를 걸고 있다.그러나 브샤르총리의 예산삭감계획이 내년4월부터 실행에 들어가기로 하면서 이곳 저곳의 반대에 부닥치고 있다.
집권 퀘벡당의 주요 지지자인 공공부문 노조는 지난주 10억달러상당의 노동비용 절감 효과를 노린 이 정책에 반대의사를 분명히 했다.국.공립대학의 학생들 또한 등록금 인상에 반대,동맹휴업을 벌여 인상철회를 얻어냈다.
지난해 10월 국민투표에서 패한뒤 사임한 자크 파리조 전총리도 최근 브샤르 총리에 대한 비판을 강화하고 있다.파리조는“재정적자를 없애려다 경제를 망칠 수 있다”고 주장한다.지난해 국민투표의 주요 동맹자였던 우파들도 브샤르 총리에 대해 비판적이다. 한편 브샤르 총리는“국민투표 실시여부는 퀘벡주민에게 달려있다”며“99년에 있을 선거에서 이를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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