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터지는 大選 음해공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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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대선(大選)이 1년이상 남았는데도 벌써부터 매터도.음해가 등장,내년 대선의 후유증을 예고하고 있다.진원지는 최대 표밭으로거론되는 종교쪽으로 경남 하동의 쌍계사에서 발생한 최근 사건이대표적인 예.지난 12일 오전 이 절 주지인 철형(哲亨)스님이신한국당 불교협의회장을 자처하는 인사로부터 한통의 전화를 받았다.내용은“여당의원 2명과 함께 오후4시에 인사하러 가겠다”는것.모든 일정을 취소하고 기다리던 스님들은 온다던 의원들의 그림자도 보지 못하고 말았다.
사찰측은 18일 다시 신한국당 조계종 신도회장을 자처하는 인사로부터“내일 오후3시에 찾아뵙겠다”는 세통의 전화를 받았으나다음날 손님맞이도 허탕으로 끝나야 했다.
사찰측의 연락을 받고 중앙당 차원의 확인에 나선 신한국당은 결국“여당을 음해하기 위한 대선용 매터도”로 규정,범인색출 소동을 벌이고 있다.불교계와의 관계개선에 전력중인 여당은“올여름화개장터를 거쳐 이 절에 야권 수뇌진이 다녀갔었 다”며 야당측을 의심하고 있다.
국민회의는 지난 18일 결성된.대한불교진흥회'에 의구심을 품고 있다.조계종 중심인 기존의.30개 종단협의회'와 따로 구성된 이 단체가“여권 고위당직자의 사주에 의해 만들어진 어용단체”라는게 국민회의측이 제기하는 의혹.국민회의는“서 의현(徐義玄)전총무원장 퇴진후의 개혁종단과 여권의 불편한 관계가 계속되자아예 새 단체를 만든 것”이라며.대선용 공작'으로 공세를 퍼붓고 있다.
여야는 이미 직능.청년.여성조직을 대폭 확대하고 시.도 사무처 조직을 일제정비하는등 물밑에서 대선고지를 향한 진지구축 작업에 들어갔다.빙산의 일각이지만 서로의 확장영역이 마주치는 접점에서 서서히 충돌음이 들리기 시작한 셈이다.

< 최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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