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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EY] 금리 내려갈 땐 …‘작지만 큰 기쁨’채권 투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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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0면

한국은행이 27일 긴급 금융통화위원회를 열어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낮췄다. 시장에서는 향후에도 금융위기 해결을 위해 금리를 추가 인하할 것으로 본다.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금리를 잇따라 낮춘다는 소식이 들린다.

금리가 떨어질 때면 관심을 끄는 게 채권이다. 금리가 떨어지면 채권 가격이 비싸진다. 앞으로도 추가 금리인하가 예상되는 시기엔 채권 투자가 더 유망하다.


일반 투자자들은 그러나 채권 투자에 익숙하지 않다. 채권은 수백억원대의 자산을 굴리는 기관들이나 하는 것이라고 여겨서다. 그래서 보통 일반인은 채권형 펀드에 가입하는 식으로 채권에 투자한다. 그러나 채권도 직접 투자가 가능하다. 증권사가 판매하는 채권을 살 수도 있고, 홈트레이딩시스템(HTS)을 이용해 채권을 주식처럼 매매할 수도 있다. 주식 성격을 결합한 전환사채(CB)에 투자할 수도 있다.

◆신용도 필수 점검

어떤 형태의 채권에 투자하건 가장 중요한 것은 채권을 발행한 기업의 신용도다. 국공채의 경우 정부 또는 공사에서 원리금을 보장하므로 은행 예금만큼 안전하다. 그러나 수익률이 낮다. 더 높은 수익을 원한다면 회사채에 투자해야 한다. 회사채는 부도 위험을 감안, 이자를 더 쳐준다. 부도 위험은 신용등급으로 짐작해 볼 수 있다. 보통 BBB급 이상이면 투자할 만하다. 그러나 동양종금증권 노평식 FICC 트레이딩팀장은 “최근처럼 돈이 돌지 않아 기업의 부도 위험이 커진 때에는 AA급 이상은 투자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채권 투자 기간은 보통 금리 상승기에는 짧게, 금리 하락기에는 길게 가져가는 것이 유리하다. 대신증권 이성영 소액채권팀장은 그러나 “무엇보다 스스로의 투자 기간이 얼마냐에 따라 이를 조절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자 지급 방식도 고려 대상이다. 생활자금 목적으로 현금이 필요하다면 만기에 원금과 이자를 한꺼번에 돌려주는 채권보다는 정기적으로 이자를 지급해 주는 이표채에 투자하는 것이 좋다.

◆특판 상품을 노려라

채권도 주식처럼 HTS를 통해 매매가 가능하다. 그러나 아직까지 개인들 참여가 활발하지 않아 주식에 비해 유동성이 떨어진다. 이보다는 증권사에서 파는 채권을 사서 만기까지 들고 가는 방법이 채권 직접투자의 일반적인 방법이다. 남아 있는 만기에 따라 투자 기간도 자유롭게 조절, 은행 예금처럼 활용이 가능하다. 예를 들어 발행 당시 만기가 5년짜리 채권이라고 하더라도 남아 있는 만기가 1년6개월이라면 이 채권은 1년6개월짜리 정기예금과 똑같은 셈이다. 증권사에서 가끔 파는 특별판매 채권도 노려볼 만하다. 보통 평소에 파는 상품보다 이자가 높다. 또 금리가 같다면 은행 예금보다는 채권이 유리하다. 은행 예금은 이자 전체에 세금을 물리는 반면 채권은 표면금리에 대해서만 세금을 내면 되기 때문이다. 삼성증권 정범식 PB채권파트장은 “이자가 같다면 보통 1%포인트 정도 채권의 수익률이 높다”고 말했다.


◆주가 상승도 추구한다면 CB를

채권 투자의 수익률이 만족스럽지 못하지만, 그렇다고 주식 투자도 꺼림칙하다면 두 상품의 특성을 결합한 전환사채(CB) 투자를 고려해 볼 만하다. CB는 주식으로 전환할 수 있는 권리가 붙어 있는 채권이다. 주식 전환권이 있는 만큼 일반채권보다는 발행 금리가 낮다. 채권만 놓고 보면 투자 매력은 떨어지지만 주가가 미리 정해진 전환가격보다 많이 오르면 주식으로 전환해 매매 차익을 거둘 수 있다. 반면 주가가 떨어져도 만기까지 CB를 보유하면 원금과 이자를 챙길 수 있어 안전하다. CB는 발행 시점에 공모주처럼 증권사에서 청약하면 된다.

고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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