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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빈방 있습니까?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43면

81년부터 16년동안 변함없이 연말무대를 찾아오는 단골 레퍼토리.성탄극을 준비하는 교회 연극반에서 생긴 사건을 극화한 작품으로 지진아 .덕구'의 투명한 영혼이 성탄 촛불처럼 환하게 타오르는 인정 실화극이다.80년 한 일간지에 실린 .빌리의 성탄절'이란 짤막한 칼럼을 보고 연출자 최종률이 연극으로 만들었다. 그후 최씨는 이 작품과 16년 고락을 함께하며 인간애가 말라버린 세상에 한줄기 비를 뿌리고 있다.
단순한 동화적 모티브를 갖고 있지만 “우리 집에 빈방 있어요.마구간에 가지 마세요”라고 외치는 말더듬이.덕구'의 몇마디 대사에 성인관객들도 눈물을 훔치게 마련이다.
주인공 .덕구'역을 맡은 박재련(46)씨도 화제의 인물이다.
그 또한 초연무대부터 지금까지.덕구'역만 맡고 있는데 현재.
본업'은 은일여자정보산업고교 교감이다.25년이나 차이나는 17세짜리 지진아 소년역을 그는 .생애 가장 보람있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27일부터 12월18일까지 오후5시.8시,토.일 오후4시.7시(월 쉼).박재련.김용호.박양금.서자영등 극단 증언의 식구들이 출연한다.학전블루소극장.02-763-8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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