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생각합니다>방송사 노래경연 흥미위주로 질저하 우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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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모 방송사의 일요프로그램 .전국노래자랑'에 대해 소감을 말하고자 한다.
전국의 모든 곳을 찾아가 그곳 서민들의 노래와 춤으로 잔치마당을 열어준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면도 있지만 출연자들의 해괴망측한 동작,국적불명의 춤,괴성을 지르는 듯한 노래등으로 우리의놀이문화가 정상궤도를 벗어나고 있다는 점을 지적 하고 싶다.
얼마전 우연한 기회에 .전국노래자랑' 예비심사 현장에 참석할기회가 있었다.주최측에서는 .노래는 고요하고 느린 것보다 경쾌하고 빠른 것으로,동작은 멋있게 흔들어야 한다'는 심사기준을 사전에 설명했다.
그날 점잖게 부른 기성세대의 노래가 줄줄이 불합격되자 70대할아버지 한분은 합격을 위해 아랫도리를 비비 꼬고 상체를 흔들면서 괴성을 질러 본의아닌 쇼를 연출,예비심사에 합격한 웃지못할 장면도 있었다.
이것은 장기자랑이나 노래솜씨라 하기보다 볼썽사나운 흉내내기 바로 그것이었다.노래자랑이라면 적어도 음악성과 가창력이 위주가되는 선발이 돼야 한다.
방송사는 이 프로가 장수하는 만큼 흥미위주도 좋지만 좀 더 질적 향상을 위해 참가자로 하여금 낯뜨거운 동작과 저질노래는 삼가도록 유도해야 할 것이다.
어영남〈부산시사하구하단2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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