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VD 시장경쟁 국내외 치열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3면

차세대 .영상기기의 꽃'으로 불리는 디지털비디오디스크(DVD). 도시바.마쓰시타.파이어니어등 일본업체들이 이달초 세계 최초로 출시한데 이어 국내 삼성전자에서도 19일 제품을 선보였다.또 산요.제니스.톰슨.히타치등도 다음달 DVD제품을 내놓을 계획.국내 LG전자와 대우전자도 상품화를 준비중이다.
DVD가 VCR를 대체하기에는 수요나 제품을 뒷받침할 소프트웨어등에서 아직 걸림돌이 많은데도 국내외 유수전자업체들이 시장선점 차원에서 상품화 경쟁에 뛰어들고 있다.
일본전자공업진흥회에 따르면 TV용 제품인 DVD플레이어를 비롯해 관련 제품의 시장규모는 2000년 약 3조엔(약 22조2천억원),1억2천만대.영상소프트웨어시장은 이보다 많아 7조엔(약51조8천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국내 가전3사는 다소 조심스럽게 전망하지만 2000년 세계시장을 7천만대 수준까지 잡고 있다.DVD플레이어만 보더라도 이달과 다음달 두달간 40만대,내년 2백만대,98년 3백60만대,99년 1천2백만대,2000년 1천5백만대의 시 장이 예상된다는 것.
DVD상품화는 일본 전자업체들이 기선을 잡았다.
이달초 도시바는 TV용 DVD를 7만7천엔(약57만원)에 보급하기 시작했고 다음달 PC용 DVD를 내놓을 계획이다.
마쓰시타도 7만9천엔(약58만5천원)과 9만8천엔(약72만5천원)짜리 두 기종을 출시한데 이어 이달말 DVD를 TV에 내장한 「DVD TV」를 선보일 예정이다.
이밖에 후지쓰가 PC용 DVD를,산요.제니스.톰슨.히타치등도각각 도시바.마쓰시타.파이어니어등으로부터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방식으로 관련 제품을 연내 공급한다는 전략이다.
도시바.마쓰시타등과 함께 DVD기술을 선도한 소니와 필립스도내년초 DVD제품 출시를 추진중이다.
일본업체들의 잇따른 DVD상품화에 자극받은 삼성전자는 이달초부터 양산을 시작해 전국 대리점에 공급할 물량이 확보된 이번주부터 대리점을 통해 예약판매에 들어갔다..삼성DVD플레이어'라는 이름의 이 제품 가격은 89만9천원.
이 회사는 서울 대학로.압구정동.신촌등 젊은 세대가 많이 모이는 지역에 .삼성DVD극장'을 마련해 인지도를 높일 계획이다. LG전자와 대우전자도 사활을 걸고 DVD를 차세대 영상기기로 상품화할 예정이지만 출시 시기는 다소 유동적이다.
이달말 DVD 출시를 밝혔던 LG전자는 당초 계획을 수정해 “상품화 시기를 조정할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대우전자도 DVD 상품화계획을 빠르면 내년 상반기로 결정했다. 시장선점도 좋지만 여러가지 환경이 좋지 않다는 것이 두 회사의 생각이다.
필립스.소니.도시바.마쓰시타.히타치.파이어니어.미쓰비시.JVC.톰슨.타임워너등 DVD 공동규격제안 10개사가 기본 작동방식 표준에는 합의했지만 복사방지.지역별 사용제한등 부가기능 표준확정은 미루고 있는 실정.LG전자 관계자는 DV D 출시연기가능성에 대해 “타임워너등 영화업계와 도시바등 전자업계의 시각이 달라 부가 표준 확정이 유보돼 현재 시기를 검토중”이라고 말했다. 이 회사는 DVD가 연내 출시되더라도 초기에는 LG전자가 인수한 제니스를 통해 미국시장 공략용으로 활용한다는 전략이다. 대우전자도 출시 시기를 내년 상반기로 잡고 있으나 본격양산체제는 프랑스 톰슨 인수여부에 따라 내년 하반기에 가능하다는 생각이다.
〈이원호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