덩크슛 귀재 윌킨스,올해 NBA무대로 복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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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0면

“도미니크 윌킨스를 기억하십니까.” 신장 23㎝의 포워드인 윌킨스(36)는 한때 긴 체공력과 현란한 덩크슛,뛰어난 득점력으로 .농구 황제'마이클 조던과 득점 랭킹을 다퉜던 초특급 선수였다.그는 지난 82년 NBA신인 드래프트에서 3차 지명으로유타 재즈에 뽑힌 뒤 곧바로 애틀랜타 호크스로 이적했다.
2번이나 슬램덩크대회에서 우승을 했을 정도로 덩크슛의 귀재인윌킨스는 한 시즌 2천점을 8번이나 돌파했으며 현역 선수로는 처음 생애통산 2만5천점을 넘어서기도 했다.지난 92년에는 한번의 실수도 없이 자유투 23개를 연속 성공시켜 이 부문 기록을 보유하고 있으며 94년 세계농구선수권대회에서 .드림팀 Ⅱ'의 멤버로 뛰기도 했다.그러나 .인간 하이라이트 필름'이라는 별명으로 80년대와 90년대 초반 NBA무대를 달궜던 윌킨스는.불세출의 스타'조던의 명성에 눌 린 또 한명의 불운아였다.윌킨스는 휴스턴 로케츠의 찰스 바클리나 클라이드 드렉슬러와 마찬가지로 조던의 벽을 넘어서지 못했다.팬들은 한 시대에 2명의 영웅을 만들지 않았던 것이다.영원한 2인자에 머물던 윌킨스는 LA 클리퍼스와 보스턴 셀틱스를 거친 후 지난 95~96시즌 개막을 앞두고 NBA무대를 떠나 그리스로 갔다.윌킨스는 지난 시즌 유럽 농구리그 사상 최고의 대우를 받았으며 소속팀인 파나시나이코스 아덴스팀을 유럽 챔피언에 등극시켰다.NBA에 대한 미련을 버 리지 못한 그는 올해 샌안토니오 스퍼스에 복귀,지난13일 LA 레이커스와의 경기에서 28득점,11리바운드를 기록하며 녹슬지 않은 기량을 과시했다.그러나 그동안의 공백에 대한대가는 냉정했다.조던은 올시즌 연봉 3천만달러(2백47억 5천만원)를 받는데 비해 윌킨스는 NBA최저 연봉(24만7천달러.
3억8천7백75만원)에 만족해야 했다.
[뉴욕지사=김주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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