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레이드 막내린 프로야구8개구단 각팀 득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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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8면

올해 트레이드 시장의 가장 큰 손은 LG와 해태.
투수력(LG)과 타력보강(해태)이라는 상반되는 과제를 안은 두팀은 시즌이 끝나자마자 즉시전력감의 선수들을 주고받아 서로가만족스런 결과를 얻어냈다.
LG는 특히 해태와의 트레이드에서 투수 최향남을 얻은 것에 대해 흡족한 표정이다.이상훈을 빼고는 선발투수 가운데 빠른공 투수가 없었으나 최향남의 입단으로 시속 1백40㎞대의 투수를 보유하게 됐다는 것이다.
해태도 힘이 좋은 조현과 최훈재를 받아 공격력보강에 성공했다는 평이다.
삼성은 전력 보강보다는 물갈이에 중점을 둔 인상.외야수 이종두와 포수 김성현을 쌍방울에,이정훈과 강기웅을 각각 OB.현대에 내주고 젊은 선수들로 이들을 대신했다.
.타력이 강한 2루수 보강'을 내세운 현대는 강기웅을 차지하자마자 곧바로 트레이드 시장에서 철수했다.현대는 LG로부터 박종호를 주겠다는 제의를 받기도 했지만 가내영이나 안병원을 주지않아도 된다는 이유로 삼성과의 트레이드에 흔쾌히 응했다.
롯데는 트레이드를 통한 투수력보강 계획에 차질이 생겼다.
롯데는 간판 외야수 전준호까지 앞세우며 투수를 원했으나 현대는 2루수 박현승을 고집,성사시키지 못했다.또 군문제가 얽힌 우익수 심정수의 대역이 필요했던 OB에도 흥정 한번 제대로 붙여보지 못했다.OB가 삼성의 이정훈을 이미 뽑았기 때문.그러나롯데는 외야수를 원하는 어느 구단이라도 투수를 내놓는다면 트레이드를 하겠다는 입장이다.
찬스에 강한 타자 한명과 포수를 원했던 한화는 주저주저하다 뜻을 이루지 못했다.
특히 한대화를 잡기 위해 한화는 뒤늦게 LG에 쌍방울보다 좋은 조건을 제시,인터셉트에 성공하는듯 했으나 LG 강정환사장이“쌍방울과의 약속을 지키라”는 엄명을 내려 트레이드에 실패했다. 〈김홍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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