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쿨>滿員 비행기도 뒤로는 밑진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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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항공사들이 손님은 몰리지만 정작 주판알을 퉁겨보면 밑지는 장사를 계속하고 있다.
최근 국내선 비행기의 경우 주말에는 예약률이 1백5%에 달해항상 자리가 모자라는데다 평균 탑승률도 지난해 70%선에서 올해는 85%수준까지 뛰어올랐다.때문에.항공사들이 떼돈을 번다'는 이야기까지 나오고 있지만 알고보면 예상과는 달리 환차손에다기름값.영공통과료 인상등으로 적자가 눈덩이처럼 쌓이고 있다..풍요속의 빈곤'에 허덕인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변명아닌 변명이다. 우선 환율이 급상승하는 바람에 앉은자리에서 까먹은 환차손이 올 한햇동안 대한항공이 2천8백억원,아시아나항공이 9백30억원에 달할 전망이다.게다가 지난해 갤런당 61센트하던 항공유가격도 최근 80센트까지 덩달아 뛰어올랐다.남의 나라 하늘을 통과할때 내는 영공통과료도 중국이 ㎞당 65센트에서 1달러로 53.8%인상하는등 지난해에 비해 2배이상 부담이 늘어났다. 3백50명의 승객을 태울 수 있는 747기종으로 서울~LA간을 편도 운항할 경우 좌석이 모두 차면 항공료수입은 약 1억2천만원.
그러나 3천만원정도 드는 기름값을 비롯,30여명에 달하는 승무원 인건비와 비행기 감가상각비 4천5백만원,승객들이 먹는 음식료값 1천만원등에 공항이용료.영공통과료등이 보태지면 운항비용만도 상당한 실정이다.
항공사들은“우리나라 국내선 항공료가 미국.일본의 3분의1수준”이라며 요금을 올리자는 말을 하고싶은 마음이 굴뚝같으나 국민들의 일반 정서에 맞지 않고 물가 당국의 눈치도 봐야해 벙어리냉가슴만 앓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홍병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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