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次期대통령 중요 資質 청렴.도덕성 부상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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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이성호(李聖浩)전보건복지부장관 사퇴등 잇따른 고위공작자의 비리사퇴를 계기로 청렴과 도덕성이 차기 대선후보군의 주요한 자질로 부상하고 있다.
신한국당의 지구당개편대회에서 상당수 후보군들이 최근의 비리파문과 연관된 차기대통령의 자질론을 일제히 거론하고 나섰기 때문. 이홍구(李洪九)대표는 모든 개편대회에서 『백성을 이끄는 지도자는 모름지기 깨끗하고 바른 정치를 펴야 한다』는 다산(茶山)정약용(丁若鏞)의 말을 인용하며 차기지도자의 우선적 자질로 청렴을 유달리 강조했다.
박찬종(朴燦鍾)고문은 일종의 양심선언까지 해가며 정치인과 차기대선의 청명함을 제안하고 있다.
朴고문은 『우리 모두가 부패의 고리에 예외없이 조금씩 발이 빠져 왔다』며 『이 박찬종도 예외가 아니었다』고 시작한다.朴고문은 『대통령이 되려면 현금 5백억원 정도는 준비해야 한다는 조언을 벌써 들을 정도』라며 『차기대선은 문민정부 2기의 도덕성과 개혁의 기반을 확립할 지도자를 배출하기 위해서라도 제발 가난한 선거를 치르자』고 주장.
이회창(李會昌)고문은 「대쪽」「미스터 클린」이라는 이미지를 십분 살려 『뇌물을 받아 사퇴하는 장관이 나와 얼마동안 불쾌하고 안타까운 마음을 감출 수 없었다』고 언급.李고문은 『문민정부가 금융실명제등 많은 개혁을 했음에도 이처럼 부 정이 끊이지않고 있다』며 『부패척결등 1년여 남은 개혁의 기초를 마무리하고 다음 정권에서는 마음 놓고 국가안정과 발전만을 추구하려는 신념에서 입당했다』고 반(反)부패의지를 거듭 강조.
이만섭(李萬燮)고문도 『앞으로 대통령이 되려는 사람은 우선 깨끗하고 정직해야 한다』며 청렴.도덕성을 제1의 기준으로 꼽았다.李고문은 『대통령은 자기가 되고 싶다고 되는 게 아니라 양심껏 청렴하게 일하다 보면 하늘이 정해 주는 것』 이라며 정치지도자의 「스스로 속이지 말기」운동까지 제안했다.
한편 정치권일각에서는 김영삼(金泳三)대통령의 주요한 차기후보선정기준으로 거론됐던 「개혁작업을 계속 이어갈 도덕성을 갖춘 인사」라는 조건이 이번 비리사건을 계기로 더욱 굳어지는 게 아니냐는 지적마저 나오고 있다.

<최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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