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LG, 태양전지와 LED …‘그린 LG’로 에너지 시장 이끈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03면

LG그룹이 야심차게 내세운 차세대 친환경 성장동력은 태양전지와 LED이다.

구본무 회장은 9월 중순 정부가 주최한 그린에너지 발전전략 보고회에 참석해 이 같은 내용의 그린에너지 육성 전략을 발표했다. 전자,화학 등 기존의 사업만으로는 지속적인 성장이 어렵고 태양전지와 LED를 내세워 ‘녹색LG’로 변신하겠다는 포부를 담은 것이다.

충남 태안에서 ㈜LG가 6월부터 본격 가동에 들어간 국내 최대 규모의 태양광 발전소 전경. LG는 이곳에서 연간 19기가와트의 전력을 생산해 태안 인근 8000가구에 전력을 공급한다.

◆태양광 발전사업 수직계열화 구축=구 회장의 ‘친환경 녹색사업’은 이미 상당 부분 진행된 상태다. LG는 이미 6월 말 충남 태안에 국내 최대 규모의 태양광발전소를 완공하고 상업발전을 개시했다.

㈜LG가 100% 출자해 설립한 자회사 LG솔라에너지가 사업을 담당하고 있다. LG솔라에너지는 1100억원을 투자해 약 30만㎡의 부지에 국내 최대 태양광 순간 발전용량인 14㎿의 발전소를 완공했다. 이곳에서는 앞으로 태안 지역 8000가구에 1년간 전력을 공급할 수 있다. 태안 태양광발전소는 연간 1만2000t의 이산화탄소(CO2)를 줄일 수 있어 LG는 그만큼의 탄소배출권까지 확보했다.

LG는 특히 화학, 전자, 솔라에너지 등 계열사를 통해 태양광 발전사업의 수직계열화를 꾀하고 있다.

LG화학이 태양광 발전 원재료인 폴리실리콘을 만들고 이를 실트론(화학)이 받아 웨이퍼로 만든다. 이후 LG전자가 웨이퍼를 가공해 태양전지 셀과 모듈을 생산하는 식이다. LG CNS는 태양광발전소 사업개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최종적으로 LG솔라에너지가 태양광발전소의 건설과 운영을 담당한다. 이에 따라 LG는 최근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는 폴리실리콘 및 태양전지 셀 등 원재료 생산에 주력하고 있다. LG전자 솔라 셀 사업팀장 조관식 상무는 “지난 4년간 축적해 온 태양전지 연구개발(R&D) 능력과 뛰어난 제조기술에 기반한 대량생산능력을 결합하면 세계적인 태양전지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LED, 녹색 LG의 빛= 에너지 효율 향상을 위한 차세대 조명으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LED사업은 LG이노텍을 통해 집중 육성하고 있다. LG는 LED 분야에 2012년까지 9000억원을 투자해 LCD 백라이트유닛 및 상업용 조명 등을 개발할 계획이다. 특히 LED 분야에서도 전자부문 계열사 간 수직계열화를 완성화고 시너지효과 창출에 가속도를 내고 있다.

LG이노텍은 최근 휴대전화 및 노트북용 LED 모듈에 이어 LCD TV용 LED 모듈을 양산하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이 모듈을 받아 LCD 패널을 만들고, LG전자가 패널을 받아 TV를 생산하고 있다. 특히 LED는 LCD 전자제품에서 기존 LCD의 광원인 백라이트 유닛의 소재로 사용되던 CCFL(냉음극형광램프)과 비교해 전기 소모량이 적다. 또 수은 등 형광물질을 쓰지 않은 소재라 고유가, 친환경시대의 차세대 광원으로 주목받고 있다.

LG이노텍은 올해 초 LED 조명 전담조직을 신설하고 서울시가 상암디지털미디어센터(DMC) 내에 조성할 ‘디지털미디어 스트리트’ 가로등용 LED칩 공급권을 따냈다. 최근에는 기존의 형광등 기구에 그대로 끼워 사용할 수 있는 25W급 LED 튜브를 개발했다. 가정에서 일반적으로 많이 쓰는 32W급 형광등보다 전기료가 적게 들고 형광등에 비해 수명이 5배가 높은 5만 시간을 사용할 수 있다. 또 다음달 초 서울 논현동에 대형 LED조명 상설전시관을 오픈할 계획이며, 자동차 실내등, 냉장고 조명으로도 사업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태양전지와 LED 외에도 가솔린을 대신할 하이브리드 자동차에 들어가는 전지와 지열을 이용한 냉난방 시스템 등도 LG그룹의 차세대 사업으로 꼽힌다.

장정훈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