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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연극-삶의 형식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43면

연극인 스스로 오늘의 암울한 연극판을 이야기한다.아직도 「죽음의 형식」이 아닌 「삶의 형식」으로 연극을 어루만질 수 있다는 것은 상당히 낙관적이다.아마도 이는 작가 이윤택의 연극관과무관치 않아 보인다.
이미 공연된 『우리에게도 또다른 정부가 있다』『햄릿』에 이어「문화게릴라」이윤택이 이끄는 연희단거리패 10주년 기념공연 가운데 완결편이다.그는 오늘날 각광받는 연출자와 작가로 부상하기까지 자신의 텃밭이었던 부산 가마골소극장이 최근 폐관위기에 직면하자 시름을 달래려고 이 작품을 썼다고 한다.
어느날 10년간 연극을 해온 극단이 문닫을 지경에 이른다.이때 터진 한 기업체의 전속극단 제의는 불확실한 미래에 불안스러워 하는 단원에겐 귀가 솔깃한 일.단원들은 옛 터전을 사수할 것인가,돈에 팔려갈 것인가를 놓고 급기야 갈등을 빚게 된다.
이윤택 대본을 부산 경성대 연극영화과 최정일 교수가 연출을 맡아 연극무대에 공식 데뷔한다.
내용도 그렇지만 특히 연극의 형식미를 눈여겨 볼만하다.사당패놀이,동.서양악기의 만남,사람과 인형의 공존등 이질적 요소들의유기적인 결합이 한편의 연극속에 어떻게 녹아들지 궁금하다.조영진.이윤주.박은홍.김혜민등 연희단거리패들이 출연 한다.
30일까지 오후7시30분,토.일 오후3시.6시.북촌창우극장.
02-763-12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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