쎈토백화점 새주인 맞을 채비-18일께 경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4면

서울 중계동에 있는 「비운」의 쎈토백화점이 18일께 법원 경매를 통해 새 주인을 맞을 것같다.
그동안 입주해 있던 상인들은 자리를 비워주기 위해 지난 2~10일 「최종 고별전」을 마치고 철수,북적거리던 매장 공간들만썰렁한 모습으로 남아 새 모습으로 손님맞을 날을 기다리고 있다. 쎈토백화점이 문을 연 것은 지난 93년12월.지하4층.지상8층,연면적 9천55평 규모로 현대백화점 노원점이란 이름으로 출발했다.당시 현대백화점은 압구정동.무역센터점에 이어 강북에 거점을 마련한 셈이었고 대단위 아파트에 새로 입주한 이 지역 주민들은 대기업이 운영하는 새 백화점에 많은 기대를 걸었다.
그러나 법적 주인인 모아유통과 경영을 맡은 현대 사이에 경영권 다툼이 벌어졌다.
결국 현대백화점은 94년3월 철수하고 쎈토백화점이란 상호로 재출발했다.그러나 인근에 2호점 개설을 추진하던중 자금난에 몰려 그해 8월 부도로 문을 닫게 됐다.
그뒤 건물은 채권단이 관리를 맡아 건물유지.관리비를 뽑기 위해 1,2층을 뜨내기 상인들에게 임대하면서 쎈토백화점은 임대상인들이 대외적으로 주인행세를 해왔다.
짧게는 1주일,길게는 한달보름 기한으로 세를 얻어 들어온 상인들이 그동안 시도 때도 없이 「폐업정리」「고별전」이란 이름으로 세일행사를 열어 외부에는 수시로 주인이 바뀐 것처럼 비쳐지기도 한 것이다.
이곳 관계자들은 『새 주인을 찾는 것을 계기로 쎈토백화점이란이름도 없어지게 됐으며 뜨내기 상인들이 벌이는 「최종」이란 단어의 떨이판매도 이제는 볼수 없게 됐다』고 말했다.
한편 쎈토백화점 인수에는 E랜드가 가장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데 E랜드측은 인수에 성공할 경우 건물을 직영 아웃렛 매장으로 변경,4개층 정도는 자사의 20여개 브랜드 재고품 판매장으로 활용하고 6~8층은 볼링장등 레저시설로,지하1 층 식당가등은 다른 임대업체에 임대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기원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