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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요통, 수술 않고 치료해 보세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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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요통을 칼을 대지 않고 치료하는 비수술요법들이다. 최근 이같이 요통을 치료하는 다양한 ‘무기’가 소개되면서 환자의 수술 부담을 크게 줄이고 있다.

대표적인 시술이 신경차단술이다. 신경을 싸고 있는 경막 사이에 주삿바늘을 넣어 염증을 치료한다. 최근에는 하이라제라는 약물을 사용해 통증 감소 기간을 더욱 줄이고 있다. 대상은 디스크가 변성된 디스크내장증, 또는 좌골신경통 등이다. 연세통증클리닉 신봉춘 원장은 “약물을 주입해도 치료효과가 더디거나, 시간이 지나면서 재발하는 경우 고주파로 신경을 차단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척추수술 후 계속 남아 있는 요통도 골칫거리 중 하나다. 척추수술을 받은 사람의 20~30% 정도가 수술 후 통증으로 고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분당서울대병원 마취통증의학과 서정훈 교수는 “전극을 경막 바깥쪽 공간에 삽입, 전기적 자극으로 감각신경을 교정하는 것”이라며 “배터리를 몸에 이식해 통증을 지속적으로 관리한다”고 말했다.크기는 가로·세로 5㎝ 정도이며, 수명은 10년 정도. 충전용이 있지만 가격이 다소 비싸다.

최근엔 이런 비수술요법들을 적절하게 조합해 치료효과를 높이려는 노력도 한다. 무중력감압술·주사요법·운동치료의 장점을 살려 병행 치료를 하는 것이다.

힘찬병원 척추센터는 이 같은 방법을 단독 또는 병행 치료한 디스크 환자 570명을 대상으로 효과와 만족도를 비교·분석했다. 대상 환자들은 2007년 1월부터 1년 동안 치료를 받고, 6개월 뒤 평가에 참여했다. 그 결과 각각의 치료를 단독으로 시행했을 때(무중력감압술 72%, 신경차단술 66%, 운동요법 47%)보다 병행 치료를 했을 때의 환자 만족도가 87%로 월등히 높았다.

무중력감압술이란 추간판 안의 압력을 -200㎜Hg까지 낮춰 이탈된 디스크를 정상 위치로 돌아오게 하는 치료.

또 운동치료는 휴버라는 기구를 이용, 척추 주변의 근육을 강화하는 것이다. 근육이 수축·이완을 반복할 경우 척추관절의 유연성과 근육의 영양상태를 고르게 전달할 수 있다.

프롤로요법도 있다. 약물을 주입해 인대와 건을 강화하는 것이 원리. 라파메디앙스 김용욱 원장은 “약물로 인위적인 염증을 만들면 이 부위에 세포가 증식돼 질환 부위가 튼튼해진다”며 “수술을 권유받은 환자의 80% 이상에서 매우 만족 또는 만족을 나타냈다”고 말했다.

요통은 사람마다 원인과 증상, 그리고 치료에 대한 반응이 조금씩 다르다. 따라서 개인 맞춤식 치료가 필요하다.

힘찬병원 정기호 과장은 “치료법의 장단점을 보완하면 치료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며 “주사로 통증을 유발하는 염증을 치료하고, 무중력감압 치료를 통해 억눌린 신경을 풀어주며, 운동으로 근육을 만들어주는 복합 치료가 앞으로 대세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고종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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