굴리던 내 車 팔면 얼마?-중고차값 궁금증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9면

『중고차 값은 어떻게 결정될까-.』 중고차 시장이 점차 커지면서 일반 소비자들이 갖는 궁금증이다.
90년 이후 중고차 거래는 매년 큰폭으로 늘고 있으며 서울지역의 경우 올 한햇동안 시장을 통한 공식적인 거래만도 10만대를 넘어설 전망이다.
신차보다 복잡한 가격결정구조를 갖고 있는 중고차값의 결정 요인들을 살펴본다.
◇중고차 평균 감가율(減價率)=일반적으로 차는 출시후 해가 지남에 따라 일정비율씩 값이 떨어진다.
보통 신차 출시후 1년 미만된 차는 신차가격의 10~20% 내려가며 2~3년된 차는 20~40% 떨어진다.
물론 차종에 따라 감가율이 낮은 차도 있고 높은 차도 있다.
소형차의 경우는▶1년미만이 10~20%▶2년 20~30%▶3년 30~40%로 매년 10% 정도 평균적으로 내려가는 반면 중형차의 감가율은 이보다는 낮은 편이다.

<표 참조> 수입차는 대체로 새 차일수록 감가율이 높은 반면시간이 지날수록 감가율이 낮아지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차량상태=중고차 가격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또 하나의 요인은 그간의 관리수준등 차량상태.
여기에는 신차출고 시점,사고경력 유무,자동차의 관리상태등이 포함되며 현재는 크게 상.중.하로 나눠 가격을 매기고 있다.
이중 신차출고 시점은 자동차의 생일을 따지는 것으로 같은 해에 나온 같은 연식(年式)의 차량이라도 연초에 나온 차와 연말에 나온 차의 차이가 많게는 1백만원까지 난다.
사고경력 유무는 중고차를 사려는 사람들이 가격 다음으로 중시하는 체크포인트.
특히 정면충돌한 자동차의 경우 가격 하락률이 가장 높아 최고1백만원정도까지 떨어진다.
이밖에 차를 얼마나 잘 손질해주며 사용했느냐를 따지는 관리상태와 자동변속기등 옵션장착 여부도 가격결정에 중요한 변수로 작용한다. ◇주변 요인=소비자의 선호도,신차업계의 애프터서비스체계와 부품공급현황,모델의 지속성등이 대표적인 예다.
신차시장에서 베스트셀러카인 쏘나타와 경차혜택으로 주가가 급등한 티코는 중고차시장에서도 좋은 가격을 유지하고 있다.
또한 신차업계의 애프터서비스 보증기간(동력전달장치는 3년.6만㎞,그외의 부분은 1년.2만㎞)이 남아 있는 차들은 좋은 가격을 형성한다.
부품공급이 얼마나 원활한가도 중요한 고려요인.
부품공급이 어려우면 가격이 그만큼 떨어진다.
◇성수기와 비성수기의 가격차=대체로 중고차시장의 성수기는 여름 휴가수요와 추석 귀성및 단풍놀이 수요가 집중되는 7월부터 10월까지며 비수기는 11월부터 다음해 2월까지다.
최고 성수기인 올 7월 중고차가격과 비수기인 11월 중고차가격을 비교해보면 최저 10만원에서 최고 1백50만원까지 차이가나고 있다.

<박경덕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