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쿨>"도둑.애인님 모집 합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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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도둑님 모집」「새 애인 구함」-.
일간신문 광고에 공공연하게 도둑이나 애인을 모집한다는 문구가나타나고 있다.소매치기단등에서 도둑을 모집한다고 공개적으로 광고할리는 만무하다.애인을 구한다는 이야기도 일간신문에까지 떠벌리기엔 우리정서에 맞지않는다.
다름아닌 일부 기업체에서 내건 신입및 경력사원 모집광고.최근기업구인광고에도 이같은 파격적 문구를 사용한다.
「의욕과 창의력이 있고 밝은 미래를 창조할 유능한 인재」등 기존의 틀에 박힌 구인광고 문구와는 전혀 다른 느낌을 주기 때문에 독자들의 시선을 끌것이라는 기대다, 「도둑」모집광고를 낸회사는 서울강남구논현동의 광고대행사인 ㈜IN애드.이 회사 인사담당자인 이종찬(李鍾讚)이사는 『광고대행사는 소비자의 마음을 훔쳐 읽을 줄 알만큼 창의력이 뛰어나야 한다는 뜻에서 도둑을 모집한다는 구인광고를 냈다 』고 말했다.이 광고에는 「소비자 마음속의 금고를 쉽게 따는 도둑,세상사 모든 것에서 아이디어를빼내는 도둑님 환영,단 남의 것을 표절하는 도둑놈은 사양」한다고 돼있다.
「애인」을 모집하는 회사는 서울중구명동의 일경물산㈜.『회사를애인처럼 생각하며 애착을 가질 수 있는 직원을 모집하기 위해 이같은 문구를 게재했다』고 이 회사 관계자는 말한다.
거평그룹은 「묵묵히 산을 오를 수 있는 등반가」(신입사원)를, 을지로의 모 중소기업은 「생존을 보장한다」는 문구로 최근 불고 있는 명예퇴직에 대한 우려를 겨냥하고 있다.

<이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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