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테말라 36년 內戰 종식-내달 29일 휴전협정 조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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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과테말라시티 AP=본사특약]36년동안 14만명의 인명을 앗아간 중미 역사상 가장 긴 내전이 11일 종식됐다.
과테말라 정부와 좌파 반군단체인 「과테말라 민족혁명통일체(URNG)」는 이날 항구적인 휴전협정 체결에 합의했다.
양측은 멕시코 멕시코시티에서 회담을 마치고 공동발표한 성명에서 『이로써 우리는 국민화합의 새 장을 열게 됐다』면서 『휴전협정 체결을 축하하는 자리에 과테말라 모든 국민들과 국제사회 구성원들을 초청할 것』이라고 밝혔다.
공식 휴전협정 조인식은 12월29일 과테말라시티에서 거행된다. 양측은 이날 유엔 중재자인 장 아르노의 입회아래 인권.인디언의 권리.문민통치에 대한 군부의 복종등을 규정한 합의서에 서명했다. 그러나 헌법과 선거방식 개혁,반군의 해산 문제및 내전연루자 사면.복권 문제등은 노르웨이와 스웨덴에서 계속 협상해 최종 협정체결전까지 마무리짓기로 했다.
좌파 반군은 지난 36년동안 우파 정부가 국민 대다수를 차지하는 가난한 인디 언들의 의사를 무시해 왔다며 정부 전복을 위해 투쟁했었다.
특히 60~70년대에는 노조 지도자들과 노동자들이 반정부 투쟁을 벌이다 친정부 준군사조직 대원들로부터 살해당했으며 80년대에는 정부군이 반군 섬멸을 이유로 4백40개 인디언 마을을 완전 파괴하기도 했다.
이 때문에 약 10만명의 과테말라인들이 멕시코로 피난한 것으로 추정된다.
여성으로 인디언 권리 확보를 위해 투쟁해온 리고베르타 멘추는92년 핍박받는 마야족의 실상을 국제사회에 알린 공으로 노벨평화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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