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소식

『생활여행자』
유성용 지음
갤리온 펴냄

한곳에 오래 정주하지 못해 스스로를 ‘여행생활자’라 부르며 같은 제목의 책을 펴내 화제를 모은 작가가 새 책을 펴냈다. 이번에는 『생활여행자』. 일상에 안착하지 못하여 생활이 곧 여행이 되어 버린 자의 이야기다. 『여행생활자』가 생경한 공간을 빌려 자신이 겪어온 시간들의 흔적을 기록한 것이라면,『생활여행자』는 일상적 시간들을 빌려 이미 떠나온 사람들 사이를 여행한 기록이다. “여행은 생활의 반작용이 아니라 생활 속에 스며들어 있다”는 말을 실천하듯, 생활에 적당한 거리를 두고 여행하듯 사는 저자는 2005년부터 북악산 성곽 아래 구멍 뚫린 집에 살고 있다.

『인문의 숲』
E M 베렌스 지음
정명진 옮김
부글북스 펴냄

인문의 샘인 고대 그리스·로마의 신화와 전설을 명료하게 정리했다. 본래 1882년 출판되었으며 ‘퍼블릭 도메인(저작권 소멸)’의 책을 전자책 형식으로 무료 보급하는 구텐베르크 프로젝트의 다운로드 순위 20위권에 올라 있다. 애초에 학생과 교사를 위해 집필한 책이어서 쉽고 생동감이 넘친다. 세상의 탄생에서부터 분할, 인간의 탄생을 거쳐 그리스 전사들의 트로이 공격에서부터 귀환까지 스토리가 역사처럼 차분하게 전달된다. 축제 등 일상을 통하여 그 안의 인간 군상을 재미있게 그리면서 당시 모습을 그대로 그려 청소년들이 고전에 친숙해질 수 있도록 안내한다.

i Robot 2 展
10월 30일까지
아트파크

현대과학의 집성체인 로봇과 예술의 만남을 추구하는 전시가 열리고 있다. 인간에게 친근한 이미지이자 호기심과 꿈을 불러일으키는 존재인 로봇은 어릴 적 동심과 즐거운 상상력, 첨단 테크놀로지의 발현체인 동시에 역사적으로는 완벽하면서도 영원하고자 하는 인간의 욕망을 흥미롭게 보여 준다. 로봇에 순수한 예술적 열정을 그대로 투영시켜 예술가는 항상 꿈꾸어야 살 수 있음을 상기시키는 백남준의 작품을 비롯해 고근호·김동호·김석·낸시랭·백종기·안민정·이해민선·용관·정우철·찰스장 등 11명 작가가 출품했다. 사진은 정우철 작가의 ‘On your mark Sangsoo’. www.iartpark.com

상상마당
한국 사진가 지원 프로그램
2009년 2월까지

문화·예술 전반에서 사진의 선도적 위상의 필요성을 제기하며 제1기 ‘상상마당 한국 사진가 지원 프로그램’이 개최되고 있다. 9월에 시작된 이 프로그램은 6명의 사진가를 선정하여 4개월 동안 600만원을 지원하며, 12월 12일 심사를 거쳐 그중 두 명의 작가를 선정해 다시 한번 600만원을 지원하여 1~2월 작업 후 그 결과물을 전시회(상상마당 2층 갤러리)와 개인 작품집으로 내놓는 프로젝트다. 이외에도 상상마당에서는 촬영 스튜디오와 흑백 암실 등 작업 공간을 마련하고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교육 프로그램도 진행하고 있다. 사진은 지성배 작가의 ‘씨들의 방’. www.sangsangmad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