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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人 70명 집필 "한국문학지도" 출간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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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우리 국토는 산자수명(山紫水明)해 아름다운 것만은 아니다.무수히 많은 문인들의 행적을 담고 있는,이야기와 시정(詩情)의 산실이기에 더욱 아름답고 소중하다.
여전히 강원도 봉평들녘에서 이효석의 메밀꽃은 지천으로 피고지고,충북 옥천에서는 정지용의 얼룩빼기 황소가 금빛 게으른 울음을 울고 있으며,서울 도봉산 김수영 시비(詩碑)앞의 풀들은 바람보다 빨리 눕고 있다.
그러한 문학의 국토를 한눈에 알아볼 수 있게한 『한국문학지도』가 계몽사에서 상.하 2권으로 최근 출간됐다.
96문학의해 공식사업의 하나로 동국대 한국문학연구소가 펴낸 이 책에는 전국 1백65개 시.군에 산재해 있는 1천여 주요 문인들의 생가.집필장소.문학비.작품무대등이 지역별로 소개돼 있다. 뿐만 아니라 문학유적 인근의 문화적 명소.관광지등도 소개하고 지도로도 그려넣어 문학기행 안내서로서도 손색이 없게 했다. 이 문학지도의 엄정성을 위해 한국문학연구소는 문인협회 전국각 지부와 문화원등을 통해 자료를 수집하고 이중 문학사적인 업적을 남긴 문인을 심의,최종 1천여명을 선정했다.
그리고 집필에 참가한 문인만도 70여명.이근배.이문구.구중서.박제천.홍신선.정채봉등 유명 시인.작가.평론가등이 그들이 정통한 작가와 지역을 찾아 직접 취재하고 또 문학유적을 바라보는그들의 감회와 여정의 단상도 적고 있다.
또 그 지역 출신 문인들과 그 지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향토문인들도 실어 우리 국토의 역사적 문학유산은 물론 현황을 한눈에볼 수 있게 했다.
〈이경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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