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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늦가을 다섯번째 앨범 낸 두가수-김현철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43면

록가수 김종서,발라드와 퓨전을 오가는 김현철.스타일은 다르지만 많은 고정팬을 확보하고 있는 두 가수가 늦가을에 각각 다섯번째 앨범을 선보였다.시행착오가 애교로 이해되는 신인 시절과는달리 자기 작품에 스스로 엄격해야 할 연륜에 이 른 두 사람은약속이나 한듯 『시간이 갈수록 음악이 더욱 힘들어진다』고 말했다. 표절시비에다 판매량마저 기대에 못미쳤던 전작의 부진을 만회하려 온 힘을 쏟아부은 탓일까.5집 『동조동야(冬朝冬夜)』 발매 직후에 만난 김현철은 눈에 띄게 지쳐 보였다.
얼마전 진행을 맡고 있는 FM 프로그램 생방송중 쓰러져 PD가 황급히 마이크를 잡는 방송사고를 일으키기도 한 김현철은 『몸도 피곤하지만 정신적 허탈감에 더 심하게 시달렸다』고 말했다. 이번 음반에는 이별을 주제로 한 여성 취향의 발라드 『일생을』과 리듬 앤드 블루스 스타일의 『내가 뭐랬니』,감기에 걸린것같은 목소리에 고의적으로 음정을 틀리게 부른 듯하지만 진솔한감동을 주는 소품 『동조동야』등이 들어있다.
-이번 음반을 스스로 평가한다면.
『자기가 낳은 자식 사랑스럽지 않은 부모가 어디 있겠는가.많이 고민한 것은 내가 하고 싶은,내가 좋아하는 스타일과 대중이원하는 스타일의 차이에 관한 것이었다.대중가수는 그 사이에서 타협할 수밖에 없고 그러다 보니 발라드곡 위주의 앨범이 됐다.
하지만 지난번 앨범에 비해 훨씬 세련된 음악이라고 자신한다.』-그렇다면 자신이 하고 싶은 음악이란 어떤 것인가.
『이번 음반의 첫머리에 들어있는 「연극이 시작되기 전」과 같은 펑키(funky)리듬의 음악이다.이것은 80년 대학가요제 수상작 「연극이 끝나고 난 뒤」를 김종진.손진태.손무현.한상원등 4명의 기타연주자들과 연주곡으로 리메이크한 것 이다.하지만이런 음악만으로 음반을 채운다면 과연 누가 사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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