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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슨 TKO시킨 홀리필드 누구인가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8면

예상을 뒤엎고 핵주먹을 침몰시킨 에반더 홀리필드(사진)는 호화방탕을 일삼은 타이슨과 달리 독실한 기독교 신자로서 모범적인인생을 살아온 복서.
34세의 노장에다 치명적인 심장병으로 고생해온 그가 보여준 강인한 정신력은 세계 프로복서들의 귀감이 되기에 충분했다.
사실 이번 타이틀전이 「선과 악의 대결」로 비유됐을 만큼 홀리필드는 미국의 국민적 영웅으로까지 추앙받고 있다.
96애틀랜타올림픽 때는 수영스타 재닛 에번스와 성화봉송을 맡기도 했다.그러나 그는 90년 제임스 더글러스를 3회 KO로 눌러 생애 처음으로 헤비급 통합챔피언의 자리에 올랐지만 얼마안돼 불행의 그림자가 드리워지기 시작했다.
바로 94년4월 마이클 무어러(미국)에게 판정패한 직후였다.
당시 그는 『심장에 구멍이 났다』는 의료진의 판정에 몸서리치면서 곧바로 링과 작별해야 했다.
그러나 링에 대한 그의 애정은 식지 않았다.다시 글러브를 낀그는 지난해 5월 보비 체즈와를 KO로 눌러 재기에 성공했다.
아마시절 1백60승(75KO)14패라는 화려한 전적.그런 그도 「떠벌이」알리와 달리 입심이 없는등 쇼맨십이 부족,뛰어난 기량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팬들의 관심을 끌지 못했다.

<김상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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