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 모르면 취직도 힘들어-'PC활용능력시험'첫 실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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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 하지윤 기자 = 컴퓨터를 다룰 줄 모르는 사람들이 직장에서 불이익을 당하는 일이 많아졌다.
그래서 나이 많고 직위가 높은 사람일수록 「컴맹」탈피에안간힘을 쏟는 시대가 됐다.
그러나 이제 컴퓨터를 잘 모르고는 직장 구하기조차 어려운 상황으로 급진전하고 있다.기업체들이 외국어 실력처럼 컴퓨터다루는 실력을 입사시험의 중요과목으로 채택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영어검정시험인 토익(TOEIC)처럼 PC활용능력을 평가하는 「컴퓨터분야의 토익」이 등장해 많은 기업체들이 이 점수도 입사시험에 반영할 계획이다.
한국정보산업연합회(회장 李龍兌)는 7일 「컴퓨터의 토익」이란캐치프레이즈를 내건 「PC활용능력 평가시험(PCT)」을 다음달8일 전국적으로 실시한다고 밝혔다.
연합회측은 삼성전자.LG전자.삼보컴퓨터.현대전자.대우통신.삼양사.데이콤.기아정보시스템등 주요 업체들이 최근 회장단회의를 통해 PCT 점수를 입사전형에 반영키로 했다며 대부분의 회원사가 이 제도를 채택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또 이들 업체들은 앞으로 PCT 점수를 기존사원 고과자료로 활용하는 방안도 검토중이다.
PCT는 토익처럼 총점이 1천점(필기 4백점,실기 6백점)으로 합격.불합격 여부를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 획득점수로 능력수준을 알아보는 능력평가방식이다.
예컨대 5백점을 받았을 경우 기업체에 입사해 2~3년간 컴퓨터를 다룬 실력과 맞먹는다는 것.따라서 이 시험이 일반적으로 컴퓨터활용능력을 평가하는 지표로 자리잡을 것으로 연합회측은 설명한다. 연합회는 『시험의 공정성을 최대한 확보하기 위해 산.
학.연 전문인사 60명으로 구성된 출제위원회를 구성했다』며 『일본.중국등의 관련 협회와 아시아권에서 유사한 PC시험을 공동으로 치르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PCT는 국가기관및 위탁기관이 실시하는 정보처리 기사.정보처리 기능사.사무정보기기 응용기사.워드프로세서 검정등 자격검정과는 다른 제도로,자격 검정이 급수로 능력을 구분하는데 비해 토플과 마찬가지로 점수제를 채택하고 있다.
PCT 원서배부및 접수는 오는 30일까지 한국정보산업연합회 PC사업본부(02-780-0206)에서 한다.응시료는 4만5천원.시험설명회는 23일부터 이틀간 동국대 학술문화회관 예술극장에서 실시한다.
한국정보산업연합회는 컴퓨터및 컴퓨터 주변기기.소프트웨어등 국내 정보산업 관련 1백70개 업체를 회원사로 두고 있는 순수민간단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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