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가정주부로 미국 연방하원의원 당선 매커시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9면

뉴욕주 연방하원의원으로 당선된 캐롤린 매커시(52.민주)는 평범한 가정주부이자 간호원에서 일약 전국적 스타로 떠오른 화제의 인물.
그녀의 당선은 아이로니컬하게도 4년전 자신의 가정을 산산히 깨뜨린 개인적 비극에서 시작됐다.지난 93년12월7일 뉴욕주 롱아일랜드 통근열차에 들어온 콜린 퍼거슨이 기관단총을 무차별 난사,그녀의 남편 데니스가 다른 5명과 함께 숨지 고 아들 케빈까지 몸이 마비되는 중상을 입었던 것.
남들 앞에 서는 것조차 부끄러워 했던 그녀는 이 사건후 「강한 여성」으로 변신,로터리 클럽.학교.교회등을 찾아다니며 『거리에 총이 나와서는 안된다』고 목이 쉬도록 외쳤다.그러나 자신이 사는 지역구의 댄 프리사 하원의원(공화)이 연 방의회에서 통과된 살상용 무기 판매금지법을 없애려 시도하자 그에게 도전장을 내 주위의 예상을 뒤엎고 승리했다.
그녀는 7일 당선연설에서 『정치에 대해선 모르는 게 많지만 남편과 아들의 기억이 늘 곁에 있기 때문에 어떤 두려움도 없다』고 말해 지지자들이 눈시울을 다시 적셨다.
이영렬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