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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미국의선택>中.백악관.행정부 새 진용 구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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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빌 클린턴 미국대통령의 집권 2기 인선(人選)작업이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다.워런 크리스토퍼 국무장관.윌리엄 페리 국방장관.리언 패니터 백악관 비서실장은 선거가 끝나자 마자 사퇴의사를 표명,각료와 백악관의 개편이 임박했음을 예■ 했다.클린턴대통령은 신선한 얼굴의 등장을 이번 인사의 첫번째 원칙으로 삼고 있다고 한다.새출발하는 모습을 보여주겠다는 판단에서라는 것이다. 따라서 클린턴도 당선연설때 시사했듯 공화당 인사들을 영입,일종의 「거국내각」을 구성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오고있다.이 경우 상원의 신임각료 인준때 공화당의 반대라는 부담도덜고 관계개선도 기대할 수 있는등 여러가지 이득이 있다는 것이다. 반면 92년에 시도했던 안배(按排)식 인사는 배제될 것같다.당시 「가장 미국적인 정부를 구성한다」는 명분아래 소수계와여성에 각별한 배려를 했으나 성과가 별로 없었다는 평가 때문이다. 개편은 속전속결로 이뤄질 전망이다.부처와 백악관의 동요를막기 위해서다.개편의 윤곽은 빠르면 8일(현지시간)부터 나타날것으로 보인다.
패니터 비서실장 후임으로는 클린턴정부 초기에 백악관 비서실차장을 지낸 에르스킨 바울스가 가장 유력하다.그가 이미 클린턴과각료 인선에 대해 협의중이라는 얘기도 있다.
해로드 아이키스 현 비서실차장.새뮤얼 버거 국가안보위 보좌관.조지 미첼 전상원의원.미키 캔터 상무장관등도 비서실장에 거론된다.선거운동기간중 막후 실세(實勢)로 불렸던 조지 스테파토플러스 보좌관.돈 베어 공보국장.람 에마뉘엘 국내정 책담당 보좌관등도 백악관을 떠날 것으로 알려졌다.하지만 마이크 매커리 대변인은 퇴임을 원하는데도 불구하고 유임될 것으로 전해진다.
최소한 4~8명의 각료가 바뀐다는 것이 정설이다.스스로 사의를 밝힌 장관들을 제외한 이들에게는 패니터 비서실장이 면담을 통해 사퇴하라고 통고했다는 소문도 있다.국무.국방장관외에 캔터상무장관.존 도이치 중앙정보국(CIA)국장.헤이 즐 올리어리 에너지장관등이 그만둘 것으로 예상된다.밸류젯 여객기 추락사고 처리때 구설수에 올랐던 페드리코 페나 교통장관,비리조사가 진행중인 헨리 시스네로 주택장관은 해임대상으로 꼽히고,로버트 라이시 노동장관은 사임의사를 밝혔다.리처 드 릴리 교육장관도 클린턴이 좋아하는 인물이지만 물러날 가능성이 있다.
파킨슨병 증세가 있는 재닛 리노 법무장관은 백악관 측근들과 마찰을 빚어왔지만 계속 일하기를 희망하고 있어 경질은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로버트 루빈 재무장관은 클린턴의 신임이 두터워 비서실장에 거론되기도 하나 유임이 더 유력한 상태며,브루스 래빗 내무장관도잔류할 것으로 보인다.
국무장관 후보로는 스트로브 탤벗 국무차관.리처드 홀브룩 전국무차관보.앤서니 레이크 백악관 안보담당보좌관등이 거론된다.
매들린 올브라이트 주유엔대사(여),북아일랜드 평화회담 특사인조지 미첼 전상원원내총무,샘 넌 상원외교위원장등도 후보 명단에올라 있다.캔터 상무장관의 경우 비서실장을 비롯해 국무.법무장관등 여러 자리에 하마평(下馬評)이 오르내리나 본인은 야인으로돌아가길 강력히 바라고 있다.
신임 국방장관에는 오래전부터 이 자리를 탐내온 도이치 CIA국장과 공화당의 리처드 루가 상원의원,샘 넌 전외교위원장등이 거론된다.CIA국장에는 윌리엄 코헨 상원의원(공화).샘 넌 위원장이 물망에 올라있다.
맥 맥러티 전백악관비서실장은 에너지 또는 상무장관,북한을 방문했던 빌 리처드슨 하원의원(민주)은 에너지장관,앤드루 쿠오모주택부차관은 장관 승진,백악관 공보담당 알렉시스 허먼은 노동부장관 후보로 거명되고 있다.
워싱턴=김용일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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