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인프라를세우자>6.예술의 전당-이렇게 활용하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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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윤여익 삼성문화재단 기획실 전문위원(예술행정)=예술의전당은국립극장이나 세종문화회관과 달리 처음부터 전속 산하단체에 의한레퍼토리 시스템 대신 프로듀서 시스템을 도입했다.예술의전당 운영계획에 따르면 「기획된 주제에 입각한 기획공 연과 기획 주제에 맞는 대관공연을 원칙으로 한다」고 돼 있다.그러나 현재 공연의 60~70%가 대관공연으로 채워지고 있는 실정에서 「예술감독」이 왜 필요한지 모르겠다.
예술의전당 사장 이하 임원들의 임기가 길어야 3년이다.지난 10년동안 몇번이나 사장이 바뀌었나.정책 입안 후 최소한 5~10년 걸려야 결실을 보는데 예술의전당의 경우 예산상의 이유로문화인프라 기반조성을 검토하고 조사하는데 쓸 인 력은 없고 외면적인 일에 치중하다보니 개선의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운영자금이 바닥나 공익자금과 국고 지원만으로 운영되고 있는데예산 액수의 많고 적음을 떠나 기금을 마련한 후 자생력을 키우는 방향으로 운영돼야 한다.
가장 큰 장애요인은 사장 임명제다.관료 출신이 예술의전당 사장으로 임명되다 보니 외면적으로 보이는 실적 쌓기에 급급한 나머지 튼튼한 기반을 조성한 다음 뿌리를 내리는 사업이 거의 없다.최근 국영기업의 민영화 추세에 발맞춰 예술의전 당도 만성 적자에 허덕이지 말고 과감히 민간기업에 넘겨야 한다.
◇홍승찬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음악평론)=예술의전당은 「예술가의 전유물」이 아니라 모든 시민이 공유할 수 있는 문화정보센터가 돼야 한다.공연.전시에만 국한하지 말고 잠재적 청중과 관객 개발을 위해 일반인과 학생을 위한 교양강좌를 대폭 늘려야 한다. 가령 리사이틀홀에서 음악감상 강좌를 상설 프로그램으로 개설,리허설 관람등 관객들이 무대에 친숙해질 수 있는 기회를 자주 만들어줘야 한다.
◇정재옥 크레디아 대표(한국공연매니저협회 사무국장)=예술의전당처럼 덩치가 큰 공연장에 자체 공연단체가 하나도 없다는 것은불행한 일이다.「교향악축제」「실내악축제」등 예술의전당 자체 기획공연이 유명무실한 것은 인력과 마케팅 부족 때 문이다.굵직굵직한 기획공연을 만들어 민간 매니저들에게 맡겨보라.공연기획이 살아야 공연문화도 살고 예술의전당도 사는게 아닐까.
◇노재천 예술의전당 홍보출판부장=예술의전당의 불편처리와 안내는 「나인투나인서비스(580-1234)」를 이용하면 편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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