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펀드 중국투자 늘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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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2면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인사이트 펀드가 중국 투자 비중을 다시 늘렸다. 주가 폭락을 반영해 주식 투자를 줄이는 대신 현금의 비중을 확 늘렸다. 9월 말 기준 수익률은 -36.68%까지 추락했다.

미래에셋은 21일 발표한 자산운용 보고서를 통해 중국에 대한 투자 비중을 67.52%로 늘렸다고 밝혔다. 중국 투자 비중은 지난해 10월 출시 이후 최고 수준이다. 인사이트 펀드는 자산 운용에 제약을 두지 않고 적극적으로 자산을 분배하겠다고 밝혔지만 중국 투자 비중이 너무 높아 또 다른 중국 펀드라는 비판에 시달려 왔다.

반면 지난번 보고서에서 “미국 경제와의 탈동조화 현상을 보이고 있다”며 9.9%까지 늘렸던 일본에 대한 투자 비중은 오히려 줄었다. 러시아와 브라질의 비중도 5% 아래로 떨어졌고 인도에서는 완전히 빠져나왔다. 미래에셋 관계자는 “중국 비중을 의도적으로 늘린 게 아니라 다른 국가의 투자 비중을 줄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중국 기업 중엔 금융회사에 대한 투자 비중이 크게 늘었다. 3200만 주였던 중국생명에 대한 투자가 4800만 주로 확 늘어 전체 투자 대상 가운데 2위로 뛰어올랐다. 평안보험의 비중도 6월 말 3.21%에서 9월 말엔 4.8%로 치솟았다. 산업별 투자 비중에서도 금융 산업이 25.58%로 1위가 됐다. 대신 에너지 산업의 비중이 크게 줄었다. 미래에셋은 “선진국은 서브프라임 사태로 장기 성장성에 문제가 있고 브라질과 러시아 등 다른 신흥 지역은 세계 경제를 이끌기에 역부족”이라며 “중국이 세계 경제를 이끌 것이란 소신에 변함이 없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높은 중국 투자 비중 때문에 수익률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이달 들어 중국 증시(홍콩 H 시장)가 다른 시장보다 더 하락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이 펀드의 누적 수익률은 이달 20일 현재 -49.12%(C클래스)까지 하락했다. 출범 초기 4조원을 넘어섰던 자산 총액은 2조8400억원으로 쪼그라들었다.

유동성 자산이 크게 늘어난 것도 눈에 띄는 대목이다. 6월 말 93.19%였던 주식 투자 비율은 9월 말엔 86.6%로 떨어졌다. 반면 예금과 현금 등 유동성 자산은 7.61%에서 11.86%로 증가했다.

최현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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