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모피.가죽 수요 급증-미국.캐나다 수출商 재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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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미국과 캐나다의 모피.가죽 판매업자들이 요즘 러시아 때문에 희색이다.러시아여성들 사이에 외국산 모피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모스크바에서 개최된 국제모피전에 1백개가 넘는 외국회사가 참여했고 구경꾼들도 구름처럼 몰려들었다.
러시아에 이처럼 모피 열풍이 불고 있는 것은 따지고 보면 전혀 새로운 현상이 아니다.옛 소련시절부터 고급 가죽.모피옷을 걸치는 것은 러시아여성들의 「꿈」이었다.
그러나 요즘 날개돋친 듯 팔리는 밍크코트나 담비코트는 소위 엘리트 공산당원 정도나 입을 수 있었고 대다수 국민은 토끼.오소리.페르시아산 양코트등 값싼 모피.가죽제품에 만족해야 했다.
옛 소련 붕괴 이후 사정은 더 악화됐다.
통계에 따르면 북미산 야생모피의 거의 전부와 너구리가죽.모피의 60%가 러시아로 수입되며 웬만한 모피코트의 가격은 3천달러를 호가한다.
현재 값비싼 수입 모피코트를 실제 구입하는 계층은 신흥부유층인 「노브이루스키」정도지만 월평균 1백50달러를 버는 평범한 러시아인들 사이에도 먹는 것을 아껴 언젠가는 외국산 모피코트를사겠다는 열기 만큼은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되고 있다.
모스크바=안성규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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