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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하제일 벼루.손가락 수묵화-중국 黃山의 2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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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2면

문방사우(文房四友)중 명품벼루의 산지로는 안후이(安徽)성의 황산을 비롯,광둥(廣東).산시(陜西).간쑤(甘肅)성등 4곳이 손꼽힌다.
이들 지역에서 생산된 벼루는 제각기 서로 다른 특징을 갖고 있다.황산 벼루는 무늬가 있고 검으며,광둥성 벼루는 드문드문 하얀 점이 있고 전체가 붉다.산시성 벼루는 돌을 구워 만들며,간쑤성 벼루는 청록색을 띠고 있다.
당대(唐代)부터 만들어진 황산 벼루는 먹이나 물이 벼루에 스며들지 않고 물속에 집어넣으면 파도무늬가 나타나 그중 제일로 꼽는다.황산의 관문인 툰시(屯溪)에는 남송(南宋)시대의 건축물이 있는 옛거리가 잘 보존돼 있다.「라오제(老街) 」라 불리는이곳에는 특산품을 파는 상점이 즐비해 남송의 문화적 향기를 느낄 수 있다.그중 「산바이옌치(三百硯齊)」도 명품벼루를 만드는곳중의 하나다.이곳의 주인으로 20년간 벼루를 만들어온 저우샤오린(周小林.50)의 정교한 작품은 상하이(上海)미술계에서도 정평이 나있다.
그가 만든 벼루는 기능은 물론 그 아름다움 때문에 리펑(李鵬) 중국총리,차오스(喬石) 전인대(全人大)상무위원,리콴유(李光耀) 전싱가포르총리등 유명인사들이 산바이옌치를 다녀갔을 정도다.조그마한 것이 5백위안(약5만원)이다.가장 비싼 것은 1만5천위안에 거래된다.중국의 호텔에서 근무하는 여직원의 월급이 5백~6백위안인 것을 감안하면 대단히 비싼 것이다.황산시하이빈관앞에는 손톱.손가락등 손으로만 수묵화를 그리는 화가가 있다.그의 손가락이 스치고 지나가는 곳에는 붓으로도 그리기 어려운 한폭의 산수화가 완성된다.
자칭 「황산거사」라 부르는 한인(韓隱)의 작품은 1백~5백위안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김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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