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인프라를세우자>5.무형문화재 전승제도-전문가 의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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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3면

전문가들은 취약종목에 대한 차등지원,무형문화재가 시험관 속의박제가 아니라 국민 속에 살아있도록 하는 국민의식 전환 노력등을 공통적으로 지적했다.
▶이보형 문화재전문위원=무형문화재제도의 핵심은 전승에 있다.
보유자에게 치우친 현재의 정부보조를 보유자후보.전수조교.전수장학생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옮겨가야 한다.
문화재관리국은 유형문화재 예산의 수십분의 1에 지나지 않는 무형문화재 예산을 대폭 늘려야 한다.
1천여년씩 아무 탈없이 땅속에 묻혀 있던 유물의 발굴보다 당장 명맥이 끊어져가는 무형문화재를 살리는 일이 훨씬 시급하다.
거시적으로는 무형문화재의 전승.보존을 위한 국민운동을 벌여야한다. ▶정병호 중앙대명예교수=가야금산조.승무.살풀이춤등 대학에서 가르치는 인기종목 대신 취약한 종목을 중점지원해야 한다.
보유자.보유단체.해당 지방에서 자율적으로 전승.보존활동을 벌이도록 해야 한다.문화재관리국은 현행 관리업무를 지정종목이 속한 시.도에 위임하고 지정.해제.보급등만 다루도록 해야 한다.
공동체의 축제로서 무형문화재가 녹아들어가고 되살아나도록 하는시책을 펴야 한다.
▶이칠용 한국공예예술가협회장=전통공예는 붓이나 옻등 원자재가있어야 가능하다.
따라서 일본의 경우처럼 붓이나 옻 채취도구등도 무형문화재로 보호해야 한다.
공예는 매듭.단청.자수.침선(바느질 .유기등 일부를 제외하면대부분 비인기종목으로 별도의 지원책이 필요하다.
보유자 지정부터 전문가의 의견을 수렴해 공개적,합리적으로 해야 한다.
화문석을 짜는 완초장을 올해 신규지정하면서 이 분야의 유일한전승공예대전 대통령상 수상자를 후보자 조사조차 하지 않은 것은잘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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