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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ve Earth Save Us] 8개 대학 손 잡고 ‘그린 캠퍼스’ 운동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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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20일 오전 연세대 신촌캠퍼스 새천년관에 경상대·고려대·국민대·상지대·서울대·숙명여대·연세대·조선대(가나다순) 등 8개 대학 학장·처장·교수·교직원 등 20여 명이 모였다. ‘한국 그린 캠퍼스 추진협의회(가칭)’를 만들기 위한 준비 모임이었다.

이들은 각 대학에서 산발적으로 진행 중인 ‘그린(녹색) 캠퍼스 운동’을 체계적이고 지속적으로 추진할 네트워크를 만들기 위해 모였다. 환경보호 경험을 나누고 협력이 필요한 사업을 찾아내 함께 노력하자는 취지였다.

대학들은 모임을 주재한 연세대 신의순 학부대학장의 제안에 따라 다음달 중순까지 그린 캠퍼스 추진협의회를 정식 출범하기로 했다. 12월 초에는 홍콩에서 열리는 그린 캠퍼스 국제회의에도 참여하고, 대학별 환경보전 실천 사례를 발표하는 워크숍을 열기로 합의했다. 신 학부대학장은 “내년 상반기 중에는 대학 총장들이 참석하는 그린 캠퍼스 발대식을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날 대학들은 그동안 진행해온 그린 캠퍼스 운동 사례도 간략하게 발표했다. 고려대 전진형 교수와 국민대 이창현 교수는 ‘차 없는 캠퍼스 운동’을 소개했다. 고려대는 2002년 안암캠퍼스에 이 운동을 적용했고, 국민대는 2004년 지하주차장을 설치하면서 캠퍼스 내로 차를 아예 가지고 들어가지 못하도록 했다.

서울대 환경대학원 윤순진 교수는 13일에 있었던 ‘지속가능한 친환경 서울대학교 선언’을 설명했다. 서울대는 2030년까지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현재의 절반으로 줄이고, 빗물 이용 등을 통해 2020년까지 물 자급률을 80%로 높이겠다고 약속했다고 전했다.

숙명여대에서는 환경봉사단 소속 학생들이 빈 강의실 불 끄기 등 에너지 절약과 환경보전 활동을 주도하고 있다.

연세대 원주캠퍼스에서는 한 번 사용한 물을 걸러 화장실 용수로 사용하면서 하루 300~400㎥의 수돗물을 절약하는 성과도 거뒀다. 연세대 원주캠퍼스 김종두 학생처장은 “그린 캠퍼스 운동을 학생지도로 연결해 올해부터 건물 내에서는 흡연을 하지 않도록 하고, 음주와 교통사고 없는 캠퍼스 만들기를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계명대·명지대·이화여대에서도 이 모임에 참여하겠다는 의사를 밝혀온 것으로 알려졌다.

강찬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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