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초 ~니가타 ~러 자루비노 연결 … 동북아 국제항로 개설 본궤도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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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채용생 속초시장과 속초시 사회단체장 일행은 21일 오후 속초항을 출발하는 뉴동춘호를 타고 일본 니가타현 니가타시를 방문한다. 뉴동춘호는 니가타에서 하루 머문 후 23일에는 러시아 자루비노로 간다. 뉴동춘호의 이번 운항은 새 국제항로를 개설하기 위한 시범 운항이다.

속초~니가타~자루비노를 연결하는 동북아(가칭) 국제항로 개설이 본격화되고 있다. 채 시장 일행은 니가타시청과 니가타상공회의소 등을 방문해 항로를 조기 개설하는 방안을 협의할 계획이다. 시험 운항의 경비를 모두 부담하고 있는 일본측은 뉴동춘호가 자루비노로 출항하기에 앞서 기념식을 하는 등 항로 개설에 적극적이다.

새 국제항로 개설은 지난해 7월 속초에서 열린 한국 중국 일본 러시아 등 4개국이 합작회사 설립 및 신 항로 취항계획을 합의하면서 추진됐다. 합작법인은 한국측이 153만 달러(51%), 러시아 51만 달러(17%), 일본과 중국이 각각 48만 달러(16%)를 출자하기로 했다. 중국은 훈춘과 자루비노 간 육로로 연결돼 참여했다. 그러나 러시아 베르굿사에서 자본금을 내지 않아 법인 설립이 1년 이상 지연됐다.

합작법인 설립이 지연되자 관련 국가와 회사는 최근 서울에서 회의를 열어 베르굿사를 제외하는 대신 러시아 새 사업자로 프리모르아브트 트랜스사를 선정, 합작계약서에 서명했다. 이 회사는 25일까지 자본금을 납부할 계획이다.

속초시는 이 회사가 자본금을 납부하는 대로 4개국 합작법인인 동북아 페리 주식회사를 설립할 계획이다. 법인 설립과 함께 구체적인 항로 개설 및 선박 운항계획 등을 협의, 2009년 3월 정식 취항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함경찬 속초시 환동해물류담당은 “이 항로가 개설되면 기존 백두산항로와 함께 속초항이 환동해 북방지역 무역항으로 부상하는 것과 함께 화물 및 여객 증가로 지역경제가 활성화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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