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산 건빵 첨가제서도 멜라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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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건빵 제조에 첨가제로 쓰이는 탄산수소암모늄에서 멜라민이 검출됐다. 식품의약품안전청은 20일 말레이시아로 수출된 중국산 탄산수소암모늄에서 멜라민이 검출됐다는 정보에 따라 국내에 들어온 중국산 제품을 검사한 결과 603ppm의 멜라민이 나왔다고 발표했다.

탄산수소암모늄은 과자나 빵을 만들 때 팽창제로 사용된다. 문제가 된 중국산 제품은 국내에 20t가량 수입됐고, 이 중 19.5t은 폐기되거나 압류됐다. 0.4~0.5t가량이 건빵 업계 1위 업체인 주식회사 ‘영양’에 공급됐다.

문제가 된 원료로 만들어진 건빵 제품은 8종이다. ‘추억의 건빵’ ‘보리건빵’ ‘알뜰상품보리건빵’ ‘홈플러스 추억의 건빵’ ‘와이즐렉보리건빵’ ‘스마트이팅 고식이섬유 발아 현미 건빵’ ‘스마트이팅 고식이섬유 오곡 건빵’ ‘스마트이팅 식이섬유 검은깨 건빵(유통기한 2009년 10월 5~13일까지) 등이다.

식약청은 이달 6일 이후 제조·판매된 8개 건빵 제품에 대해 20일자로 전국에 유통·판매를 금지하고 회수·폐기 조치했다. 17일 이후 수입된 탄산수소암모늄은 수입단계에서 전수검사에 나섰다. 그러나 이 팽창제로 만들어진 건빵은 수거검사가 실시되지 않았다고 식약청은 밝혔다.

식약청 식품관리과 이재린 사무관은 “건빵 원료 중 탄산수소암모늄의 비율이 0.6~1.2%이므로 건빵 100g에는 약 0.3~0.7mg의 멜라민이 들었을 것”이라며 “우유 가공품이 아닌 제과용 팽창제에서 멜라민이 검출된 이유는 밝히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 사무관은 “문제가 된 건빵은 군에는 납품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고 설명했다.

유럽식품안전청 기준에 따르면 체중 20㎏의 어린이가 매일 먹으면 위험한 멜라민의 양은 10㎎이다. 식약청은 원료에서 나온 멜라민 검출 수치가 높은 만큼 완제품의 멜라민 검출 여부와 상관없이 해당 원료를 사용한 모든 제품을 회수해 폐기 처분할 방침이다.

식약청은 유통이 금지된 제품을 발견하면 식약청이나 자치단체 위생과로 신고하고 해당 제품을 먹지 말 것을 당부했다.

김은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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