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트레이드 시장 '암중모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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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8면

올겨울 프로야구 트레이드 시장은 뜨겁게 달아오를 전망이다.
팀마다 노출된 약점이 너무나 뚜렷하고 또 어느 팀이나 97시즌 우승을 노리려면 취약점을 메워야하기 때문이다.
페넌트레이스와 한국시리즈를 석권한 해태조차 「공격력 강화」라는 과제를 떠안았을 정도다.
트레이드를 결정하는 요소는 내년 시즌 각팀의 목표다.2,3년뒤를 내다보는 팀은 즉시전력감의 선수를 내주고라도 장래성 있는젊은 선수를 더 원하게 되고 당장 다음해 우승을 노리는 팀은 그 반대가 되는 것이다.
그러나 8개 구단의 내년 목표는 모두가 우승이다.따라서 최소한의 쓸모만 있어도 선수를 내주려하진 않을 것이 확실하다.
그런 가운데 즉시전력감이면서도 트레이드 시장에 나올만한 선수들은 강기웅(삼성.내야수).강영수(현대.외야수)와 박현영을 포함한 OB의 포수들중 한명.강기웅은 현대가 가장 원하는 카드가될 수 있다.이미 태평양시절부터 강을 원해온데다 「공격력과 2루수비」라는 두 가지 고민을 한꺼번에 해결해 줄 수 있는 선수이기 때문이다.현대가 삼성이 원했던 안병원정도의 투수를 포기한다면 서로가 만족할만한 트레이드가 될 수 있다.올해 주전에서 밀린 현대 외야수 강영수는 왼손타자 일색인 쌍방울에 안성맞춤이다.지난해 21개의 홈런을 친 뒤 올해 주전에서 밀린 강에 대해 구단관계자가 「원하는 팀이 있으면 풀어준다」고 밝혀 조건에는 별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포수 로테이션까지 가능할 정도로 풍부한 포수진을 지닌 OB는올해 진갑룡(고려대)이라는 걸출한 포수를 받아들일 예정이어서 각구단으로부터 트레이드 요청을 받는 느긋한 처지다.OB는 아킬레스건과 다름없는 왼손투수를 내놓는 팀과 우선적 으로 협상할 방침이다.
김홍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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