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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로윈데이가 뭐길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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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로윈데이(Halloween Day, 10월 31일)는 우리나라에서도 더 이상 낯설지 않다.
어른부터 아이까지 ‘기괴한 분장과 변장을 즐기는 날’쯤으로 여긴다.
영어유치원 등에서 연례행사로 자리를잡아가고 있는 서양의 풍습 할로윈.
잘만 하면 영어공부의 생생한 아이템으로 활용할 수 있다.

이경희(36·마포구 상암동)씨는 딸 조세연(9·성원초3)양이 어렸을 적부터 영어 홈스쿨링에 각별히 신경을 써왔다. 엄마표 영어 전문가를 자처하는 이씨는 할로윈이라는 아이템도 영어 학습을 위한 기회로 놓치지 않았다. 한 나라의 언어를 배우는 데는문화적 배경을 익히는 것 또한 중요하다는것이 이씨의 생각이다. 그는 “다문화 이해를 위해 평소에도 BBC 등 방송에 등장하는외국 문화를 우리나라 문화와 비교해 설명하곤 했다”고 말했다. 조양이 4살이던 해에는 망토·호박등과 같은 소재로 호기심을 유발하고 팝업북을 활용했다. 그 다음해엔 할로윈의 유래와 지역별 차이 등에 대해 영어로 읽고 들을 수 있게 준비해주었다. 이씨는“아이가 아무 생각 없이 놀게 하기보다는왜 이런 활동을 하는지 알 수 있도록 신경썼다”고 귀띔했다. 이씨의 꾸준한 노력 덕분에 영어에 흥미를 붙인 조양은 초등 1학년 때 코리아타임스 영어경시대회 3학년 부문에 응시해 대상을 받기도 했다.

엄문선(35·성북구 길음동)씨도 이번 할로윈데이 때 조의연(6)·은영(3) 남매와 만들기 활동을 할 생각이다. 아이와 역할을 분담해 가면·호박바구니를 만들면서 ‘접어보자’ ‘오려보자’ 등 간단한 대화를 자연스럽게 영어로 나눌 생각이다. 엄씨는 “아이에게 거부감을 주지 않고 영어를 사용하도록하는 데 중점을 둔다”며 “원래 영어를 못하지만 아이를 위해 따로 공부를 하거나 자료조사를 많이 한다”고 설명했다. 엄씨가 주로 참고하는 것은 4어린이 비주얼 백과웅진)와 ‘영어교육알파맘프로젝트’ 네이버카페(cafe.naver.com/englishalphamom).아이에게 보여주고 들려줄 자료와 생활 영어 회화 자료가 풍부해서다.맥킨지아카데미 윤미숙 재개발팀장은“실제로 영어권 국가의 문화를 함께 익히면영어를 학습하는 효과도 배가된다”고 설명했다. 할로윈 뿐 아니라 ThanksgivingDay, Easter, Christmas, Mother's Day,Father's Day등 서양의 문화에 대해 알아보는 기회로 삼는 것도 좋다고 귀띔한다.

할로윈의 유래
고대 켈트인들이 추수기의 끝을 기념하던 Samhain(죽음의 신) 축제에서 유래했다. 10월 31일 밤에는 귀신들이 나다니면서 산 사람과 가축들에게 해를 끼친다고믿어, 이를 달래려고 귀신 복장을 하거나 가면을 썼다. 이후 교황 그레고리 3세와 4세가 11월 1일을 ‘모든 성인의 날’로 선포하며 주위를 배회한다고 생각되는 유령과 마녀들을 쫓기 위해 그전날 가장 의상을 입는 풍습이 행해졌다.

프리미엄 최은혜 기자
사진= 프리미엄 황정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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