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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당구 고수 총출동-96당구월드컵 2차시리즈 내달개막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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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1면

지구촌 최고의 당구제전인 당구월드컵이 5년만에 다시 한국에서열린다. 대한당구선수협회는 당구월드컵협회(BWA)주최 96BWA 2차시리즈를 다음달 12~16일 대구(동대구관광호텔 국제대회의장)에서 개최한다고 24일 발표했다.
세계프로당구 스리쿠션계의 고수들이 총출동,매년 11~12월 두달에 걸쳐 지구촌을 순회하며 「사각테이블의 열전」을 펼치는 BWA시리즈가 한국에서 열리는 것은 91년이후 이번이 두번째다. 이번 대구월드컵엔 시즌 현재 BWA 랭킹1위를 달리는 토브욤 브롬달(34.스웨덴)을 비롯해 백발의 「당구황제」 레이몽 크루망(60.벨기에.BWA2위),딕 야스퍼(36.네덜란드.3위),마르코 자네티(36.이탈리아.4위)및 한국의 「 당구영웅」이상천(43.재미교포.7위)등 세계 40개국 3백여명의 기라성같은 고수들이 참가해 총상금 11만마르크(약 6천50만원)를 두고 5일간에 걸친 당구축제를 펼치게 된다.1위 상금은 2만5천마르크(약 1천3백75만원).
대회방식은 여느 BWA대회와 마찬가지로 벌점이나 가산점없이 아무리 어려운 시스템일지라도 1점씩 가산해나가는 국제식 15점먼저치기.예선(12,13일)은 3판2승제,본선(14~16일)은5판3승제로 벌어진다.
이번 대회 최대 관심사는 한국의 간판인 이상천(미국명 「상리」)이 홈경기에서 멋진 승부샷을 연출할 수 있을 것인가 하는 점이다. 지난 93,94시즌 챔피언이던 이상천은 큐 하나만으로세계무대를 정복한 입지전적 인물.
「경기고-서울대공대 중퇴-국내 허슬러 생활중 89년 무작정 도미(渡美)-93년 BWA대회 종합우승」등 이력이 말해주듯 이상천은 천부적인 감각과 배짱으로 세계 당구계에 「상리」돌풍을 몰아쳤었다.
최근 슬럼프에 빠진 그는 이번 대회에서 권토중래를 벼르고 있다.이상천은 본선자동출전권(시즌4위까지)을 얻지 못해 예선부터출전한다.
이밖에 세계 스리쿠션계에 30년째 군림하고 있는 크루망의 무한한 저력과 브롬달.야스퍼등의 면도날 샷은 한국팬에게도 잘 알려져 있다.세계 보크라인챔피언인 프레데릭 우드롱(27.벨기에)과 세계예술구챔피언 세미 시그너(32.터키)등 컨 디션 여하에따라 단번에 스리쿠션 15개씩을 쳐내는 시즌 10위권 이내의 강호도 대구월드컵을 노린다.BWA시리즈 시즌개막전인 네덜란드월드컵(9월30일~10월4일)에서는 야스퍼가 우승했으며 자네티와브롬달이 각각 2,3위를 차지했다.
BWA 96시즌은 대구월드컵 이후 벨기에 앤트워프(11월27일~12월1일)와 터키 이스탄불(12월3~7일)에서 각각 시리즈 일정이 잡혀있다.시간끌기로 유명한 일본강호 주니치 고모리(48)는 BWA가 지명추천한 와일드카드 케이스로 본 선 도전장을 따내 최근 BWA랭킹에서 탈락한 한풀이를 벼른다.
한편 주최측은 이번 대회 국내 참가자만 2백여명에 이를 것으로 보고 11월초 국내 선발전을 가질 예정이다.월드컵 예선엔 국내 선발전을 통과한 40명만이 참가할 수 있다.
임용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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