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대 가담한 영국軍 처벌할 것"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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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는 국제적십자위원회(ICRC)가 제기한 영국군의 이라크 포로 학대 의혹을 불과 며칠 전에 관련 보도가 나온 이후에야 알게 됐다고 10일 주장했다. 블레어 총리는 기자회견에서 "나는 물론 장관들도 알지 못했다"고 말했다.

블레어는 전날 "영국군에 의해 부당한 처우를 받은 사람들에게 사과한다"고 말했다. 블레어 총리는 이날 '유럽의 날'을 맞아 프랑스를 방문해 3TV와 인터뷰를 하면서 이라크 내 포로 학대와 관련해 이같이 사과했다. 블레어는 이어 "이라크에 파견된 영국 군인 가운데 포로를 학대하는 등 부적절한 행동을 한 사람에 대해서는 군법에 따른 처벌이 따를 것"이라며 "학대가 사실이라고 하더라도 이는 절대 다수 영국군의 업무 수행과는 무관한 극소수의 일탈일 것"이라고 주장했다.

영국 국방부는 이라크 내 민간인 및 포로 학대에 대한 자체 조사를 벌이고 있다. 국제인권단체인 엠네스티인터내셔널(AI)은 9일 "우리는 이미 지난해 5월 영국군이 포로에 대한 비인간적 처우를 하고 있다는 사실을 지적하고 시정을 촉구했다"고 주장했다.

런던=오병상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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