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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車 빅3, 한국으로 질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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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3면

▶ 10일 서울 하얏트호텔에서 열린 '어코드' 출시 행사에서 혼다가 개발한 로봇 '아시모'가 차를 소개하고 있다. [임현동 기자]

일본 자동차의 국내 시장 진출이 본격화되고 있다. 일본 자동차 업계 2위인 혼다는 10일 서울 하얏트호텔에서 신차 '어코드'를 발표하고 판매를 시작했다. 일본 1위 업체인 도요타는 이미 수입차 시장의 강자로 부상해 있으며, 3위 업체인 닛산도 한국 시장조사를 마쳤다.

특히 일본차 업체들은 한.일 간 자유무역협정(FTA)이 체결되면 대형차는 물론 중.소형차 시장에서도 국내 업체와의 경쟁에서 우위를 차지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수입차는 물론 국산차 시장의 판도 변화도 예상된다.

혼다의 후쿠다 다케오 사장은 이날 "어코드 출시로 한국에서 자동차 사업을 시작한다"며 "세계시장에서 1300만대 이상이 팔린 성능과 안전성이 입증된 차로 한국 고객을 만족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전세계 경제에서 한국 경제가 차지하는 위상이 있는 만큼 (한.일 간) FTA 논의를 계속 진행시켜야 할 것"이라며 "일본 내에서도 FTA 체결 논의를 가속화하겠다"고 말했다.

또 일본의 3위 업체인 닛산은 한국 판매법인을 설립해 국내 시장조사를 마치고 13일 본격적인 사업 계획을 발표한다.

일본 1위 업체인 도요타는 이미 렉서스를 앞세워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독일의 BMW와 판매 1위 자리를 놓고 경쟁 중이다. 지난해 3772대가 팔려 BMW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올해에는 지난 4월까지 판매량이 1589대로 1661대인 BMW의 1위 자리를 위협하고 있다.

일본 3대 자동차사가 속속 국내에 입성하면서 수입차 업계는 물론 현대.기아차 등 국내차 업계도 긴장하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어코드는 EF쏘나타나 그랜저XG의 수요층을 공략할 것으로 보여 마케팅과 서비스를 강화하는 등 장기적인 대비책을 세우고 있다"고 말했다.

혼다코리아 정우영 사장은 "국내에서 2400cc와 3000cc 두 종류를 각각 3390만원과 3890만원에 판매할 계획"이라며 "30대를 중심으로 20대와 40대를 고객으로 끌어들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재 어코드와 같은 사양의 현대차 그랜저 XG S25(2500cc)는 3054만원, S30(3000cc)은 3106만원에 판매되고 있다.

수입차 업계도 분주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차종을 다양화하고 3000만원대의 신차를 출시한다. BMW코리아는 1위 자리를 지키기 위해 베스트셀러 모델인 7시리즈의 배기량별 일곱가지 종류를 모두 갖춰 풀 라인업을 구성했다. 메르세데스 벤츠코리아는 20일 오픈카인 뉴 SLK 2개 모델을 새로 발표하는 등 선두권 경쟁에 본격 뛰어든다. 고진모터임포트를 통해 수입.판매해 온 독일 아우디는 다음달 중 1000억원을 투자해 독립법인인 아우디 코리아를 설립해 대대적인 세 확장에 나선다.

장정훈 기자<cchoon@joongang.co.kr>
사진=임현동 기자 <hyundong30@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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