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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고기의 눈 원리이용 안개속 물체식별 가능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3면

국내 최초의 본격 담수화(淡水化)설비가 이르면 내년 3월께부터 가동된다.
한국기계연구원 김병덕(金秉德.산업설비연구부)박사팀은 21일 하루 20 규모의 담수설비를 서해안 당사도(唐沙島.전남신안군암태면.지도참조)에 설치키로 했다고 밝혔다.
당사도는 목포에서 뱃길로 3시간가량 떨어진 섬으로 3백50여명의 주민들이 살고 있으며 대부분의 다른 섬지역과 마찬가지로 만성적인 물부족에 시달리고 있다.
이번 담수화 설비는 역(逆)삼투압원리를 이용한 것인데 고압으로 역삼투막에 해수(海水)를 밀어넣어 담수를 뽑아내도록 설계돼있다. 金박사는 『대략 하루 약 40의 해수를 끌어들여 이중 절반가량을 담수로 바꿀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설비의 가동에너지는 일단 디젤기관을 이용할 계획이지만 장차 태양열을 주 에너지원으로 할 계획이다.
기계연측은 현재의 기술로 해수를 담수화할 경우 당 생산비가 1천3백원 안팎으로 당 1백~9백원 하는 수도료에 비해 비싸지만 수도료가 현실화될 경우 가격경쟁력이 충분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현재 국내 수자원 예비율이 7%선에도 못미치며 오는2010년을 전후해 오히려 연간 약 25억가량의 물부족 현상을겪게 될 것이라는 분석에 바탕을 둔 것이다.
이에따라 기계연은 우선 만성 물부족 현상을 겪고 있는 섬지역을 대상으로 담수화플랜트를 공급하거나 대형 담수선을 운영,이들지역을 순회하며 물을 공급하고,장차 이를 부산.인천등 물수요가많은 해안 대도시로 확대해나가는 방안을 관계기 관과 함께 검토하고 있다 현재 물부족으로 고통을 겪고 있는 섬지역은 2백50여개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해수 담수화설비 제작작업은 기계연의 거대해상구조물 건조작업과함께 추진되고 있으며 해상구조물이 완료되는대로 담수화플랜트를 해상구조물위에 세울 계획이다 같은 연구소의 정태영(丁太榮)박사는 『거대해상구조물 건조 적지(適地)로는 경남 거제 인근의 해안이 유력시되고 있으며 크기는 60×40로 오는 98년까지 건조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창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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