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년후 '혼합형 新인류' 등장-뉴욕타임스 최근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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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인도인과 백인 미국인의 피가 섞인 아버지,독일인과 자메이카인의 혼혈 어머니,그리고 이들 사이에서 태어난 남자가 또다시 헝가리인과 아일랜드인 혼혈 여자와 결혼한다면 어떤 아이가 태어날까.』 미국 뉴욕타임스 매거진 최근호는 1백년후 지구촌의 모습을 예상하는 특집기사에서 이같은 질문을 던지고 앞으로 민족과인종을 넘어선 다민족 다인종인 「혼합형 신인류」의 등장을 예고했다. 이는 이미 「인종의 용광로」인 미국을 중심으로 나타나고있는 현상으로,지구촌의 다양한 매체 발달에 따라 민족.인종간의교류가 활발해지면서 과거의 편견과 오해가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혼합형 인류는 피부.머리카락.눈의 생김새는 물론 체형에 이르기까지 모든 면에서 이전과 다른 특성을 지니게 된다.
그렇지만 이들의 미래는 비교적 긍정적인 편이다.우선 인종과 민족의 뿌리깊은 편견이 사라질 것이며,누릴 수 있는 문화와 생활양식이 더욱 풍요로워질 것이라는 점이다.이탈리아인과 일본인 피가 섞인 사람의 경우 피자와 생선 요리를 먹을 수 있고,두 민족의 생활문화를 자연스럽게 수용하게 된다.흑인의 고유한 랩 음악이 백인등 다른 인종에 의해 불릴 때 더욱 다양한 음색을 띠게 되는 것도 같은 맥락이라는 주장이다.이 잡지는 앞으로의 지구촌에서 「인종은 죽었다」고 결론 지으면서 3색 인종의 구분도 없어지고 공동의 관심사에 따라 새로운 공동체 사회가 만들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이 잡지는 『물론 인종과 민족간의 갈등문제가 1백년후에도 해결되리라는 보장은 없다』면서 『그러나 서로가 공동체 사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한다면 새 혼합형 인류의 미래는 밝다』고 내다봤다.
이영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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