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이양호 前국방장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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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이양호(李養鎬)전국방장관은 18일 저녁 기자들과 만나 『일련의 사태는 권병호라는 희대의 사기꾼이 지어낸 조작극』이라고 주장했다.李전장관은 그러나 이 사건 폭로전 노소영(盧素英)씨및 대우 최고위 경영진과의 직.간접 접촉이 있었음을샤 시인했다.
-權씨를 어떻게 알게 됐나.
『92년 8월 공군참모총장 인사를 앞두고 공사 1년후배이자 노태우(盧泰愚)대통령과 동향인 대구.경북(TK)출신의 조근해(趙根海)작전사령관이 승진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이때 평소 잘 아는 후배인 李모 예비역 공군준장이 노소영 씨를 잘 아는 사람을 소개시켜줄테니 만나보라고 했다.』 -趙사령관과의 비교를 담은 자필메모는 어떻게 만들어졌는가.
『權씨가 「공군참모총장은 순리대로 인사가 돼야 한다는 얘기를소영씨에게 해줄테니 인사말과 공군 발전방안,공군 현안에 대해 써달라」고 해 짤막하게 써준 것 뿐이다.』 -權씨가 노소영씨에게 줬다는 목걸이.반지 사진은 어떻게 된 것인가.
『총장 임명후 權씨가 자기 부인의 목걸이.반지 사진을 찍어와「노소영씨에게 갖다 주고 총장 임명을 청탁했으니 대가를 달라」고 공갈을 쳤다.』 -목걸이와 반지가 노소영씨에게 전달된 일이없다는 얘기인가.
『權씨의 공갈이후 소영씨에게 확인 결과 소영씨가 받은 뒤 곧바로 되돌려주었다며 윗분(盧대통령)에게 말할 수 없고 인사에 개입할 수도 없었다고 하더라.』 -대우가 어떻게 사기를 당했나. 『權씨가 알던 대우의 林모 고문을 통해 대우중공업의 鄭전무를 소개받았다.95년 국방장관으로 있을 때 다시 石모 사장을 소개받았다.權씨는 石사장에게 「3억원을 갖다 주면 대우가 원하는 경전투 헬기사업을 딸 수 있다」며 돈을 받아냈다 .이 돈을鄭전무와 함께 들고 한남동 국방장관 공관 앞까지 온뒤 「여기서부터 헌병이 지키고 있으니 내가 혼자 가겠다」며 공관에 들어온뒤 혼자 챙겼다.』 김민석.김현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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