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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양호 前국방장관 사건 의문점-보석전달 놓고 3人3言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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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이양호(李養鎬)메모」파문이 걷잡을 수 없이 확대되고 있다.
국민회의 폭로내용중 무기거래상에게 무기구매사업 관련 메모 전달및 6공시절 노태우(盧泰愚)당시대통령 딸 소영(素英)씨 대상 인사로비 청탁 사실을 李전장관이 시인함으로써 의혹 이 계속 증폭되고 있다.95년 국방장관 재직때 헬기추진사업과 관련해 방위사업체로부터 억대를 받았다는 뇌물 수뢰설까지 불거져나온 가운데검찰과 국군기무사가 수사에 착수,수사결과에 비상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국민회의측은 무장공비 침투사건이후 불가피하게 취해온 여당과의안보공조에서 탈피,대대적인 대여공세를 벌일 방침이어서 정국은 당분간 이양호 회오리에 휘말릴 전망이다.
국민회의측 주장과 李전장관의 반박을 토대로 의문점을 정리해 본다. ◇진급로비 메모=국민회의측 주장에 대해 李전장관은 기자들과 만나 『權씨가 소영씨에게 전달할테니 진급논리를 써달라고 해 전달한 것은 사실』이라고 밝혔다.李전장관은 그러나 추후 소영씨를 만나 메모가 전달되지 않은 사실을 확인했다고 주 장,權씨의 독자적 사기극인지가 규명돼야 할 부분으로 남았다.李전장관의 수석부관인 이성우(李成雨)공군중령은 『李전장관은 공군정보본부장 시절이던 92년 5~7월께 예비역 공군준장인 이필화씨가 의도적으로 접근,그를 통해 權씨를 알게 됐다 』고 전했다.
◇소영씨 개입,다이아몬드 전달=국민회의는 『權씨가 3천5백만원 상당의 다이아몬드 목걸이.반지를 李전장관으로부터 전달받아 소영씨에게 전달한 의혹이 있다』며 權씨로부터 받은 사진을 제시했다.반면 李전장관은 『權씨가 자기 부인의 것을 사진찍어 그간에도 협박용으로 보여준 것』이라고 부인했다.그러면서 李전장관은소영씨가 다이아몬드 목걸이.반지를 받았다가 돌려준 사실을 확인했다고 말했다.소영씨는 權씨를 알기는 하나 문제 시기 전후엔 만난 사실이 없다고 부인하고 있다.
權씨가 대표로 있던 무기거래중개업체 UGI사의 현대표 이남희(李南熙.27)씨는 『權씨가 소영씨에게 줬다가 돌려받아 현재 부인이 갖고 있는 것이라며 올1월 이 사진을 보여준 뒤 4월께실물세트를 보여줬다』고 밝혔다.즉 權씨가 현재 이 물건을 보유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며 국민회의측도 『소영씨가 현재 소유한 것은 아니다』고 추후 정정했다.결국 소영씨에게 李전장관 본인이뇌물을 전달하려 시도했는지,權씨의 협박용 허위주장인지가 규명돼야 할 부분.
◇잡음무마용 논리 메모전달=국민회의측은 李전장관이 權씨와의 관계로 잡음이 일자 權씨에게 『다른 사람에겐 이렇게 말하라』며써줬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李전장관측 주장은 정반대.이성우 수석부관은 『당시 權씨가 자꾸 잡음을 내 타인들로부 터 이런 얘기가 들리니 조심하라』는 경고메모를 李전장관이 보낸 것이며 이중「타인의 얘기」부분만을 權씨가 조작.연결했다고 부인했다.그러나메모내용에는 『우리가 조심해야 할 것같다』는 부분과 『사실 나를 적극적으로 돕게 하기 위해 N O.S.Y.(노소영 지칭)문제까지 거론을 했지만 그분은 절대 무리한 일은 하지 않는다는 것을…』등 무마논리로 추정되는 내용이 담겨 李전장관측 주장의 설득력이 약한 상황.
◇대우측 뇌물수수 여부=95년 경전투헬기사업에 대우측을 참여시켜 주는 조건으로 權씨가 선수금조로 3억원을 받아 李전장관과반씩 나누었다는 야당주장에 李전장관은 『대우측이 사기를 당했고權씨가 중간에서 챙긴 것』이라고 본인의 수수를 부인했다.결국 權씨가 대우로부터 돈을 수수한 사실은 확인됐으나 李전장관에의 전달여부가 초점으로 남았다.
◇李전장관의 압력의혹=국민회의측은 95년 한진에서 추진했던 다목적 헬기사업 국산화가 대우측의 경전투헬기사업과 중복되니 사업을 통합하자는 육군.국방과학연구소 의견을 당시 합참의장인 李전장관이 거절했다며 이 과정에서의 의혹을 추가했다 .
국민회의는 이를 대우측을 위한 李전장관의 압력이라고도 주장하고 있다.
최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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