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 흔들려도 GM대우는 끄떡없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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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GM 본사는 위기일지 몰라도 한국의 GM대우는 멀쩡하다는 것을 적극 알려라.”

최근 GM대우 마케팅 부서와 홍보실에 떨어진 특명이다. GM이 파산 위기에 내몰렸다는 미국발 보도가 연일 나오고 있지만 GM대우는 내수와 수출에서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 회사는 GM그룹 계열사 중 경영 실적이 가장 좋다. 지난해 국내외에서 188만6632대를 판매해 2년째 기아차를 누르고 국내 2위 자동차 회사 자리를 지켰다. 매출은 12조5136억원에 순이익 5425억원을 기록했다. 반면 본사는 지난해 387억 달러(53조원)의 적자를 냈다.

이 회사는 올해 금융위기 여파로 세계 자동차 시장이 침체한 가운데도 선방하고 있다. 1∼9월 내수는 9만7889대를 팔아 전년 대비 0.3% 증가했다. 수출(CKD 포함)은 142만9860대로 지난해 같은 때에 비해 12%나 늘었다. 2001년 GM이 인수한 이후 7년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는 것이다 .

GM대우는 라세티 후속 신차( J300)를 내놓으면서 오랜만에 내수 시장에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칠 예정이다. 다음달 9일 잠재고객 5000명을 초청해 신차 발표회를 연다. 이는 국내 신차 발표에서 최대 규모의 고객 동원이다. 이날 행사에는 인기 가수인 ‘비’의 라이브 콘서트도 곁들여진다. 신차발표회 참가를 원하는 고객은 29일까지 홈페이지(www.gmdaewoo.co.kr)에 응모하면 된다.

신형 라세티는 GM대우뿐 아니라 GM의 성패를 가를 중요한 준중형차다. 내수뿐 아니라 북미·유럽에 수출될 이 차가 실패할 경우 GM그룹 전체의 회복이 어려워질 전망이다. 이에 따라 내년까지 이 차의 국내 마케팅 비용으로 200억원 이상 쏟아부을 예정이다.

이 차는 GM에서 준형차로는 처음으로 고급스러운 내장재를 사용했다. 그동안 GM대우의 신차들은 외관 디자인에 비해 인테리어 재질과 마무리가 나빠 항상 경쟁 차종에 열세였다. 준중형급에서 내수 시장 점유율 40% 돌파를 목표로 하고 있다.

김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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