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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크탱크>3.창립10돌 조직탈바꿈 삼성경제硏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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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1면

지난 5월 삼성경제연구소는 21세기의 미래 기업경영에 관한 보고서를 발간했다.이 보고서는 2005년의 경영환경.산업.기술및 차세대 성장산업등에 대한 전망을 담아 기업에는 아주 유용한자료다. 삼성경제연구소는 이 연구를 위해 6개월간 미국의 스탠퍼드연구소(SRI),일본의 미쓰비시총합연구소(MRI).노무라총합연구소(NRI)등 세계적으로 쟁쟁한 연구소와 공동작업을 진행했다. 이같이 많은 돈을 들인 방대한 연구보고서는 그룹의 내부자료로서 대외비로 하는 경우가 일반적이다.
그러나 삼성경제연구소는 이 자료를 필요로 하는 기업.공공기관에 무료 배포했다.
최우석(崔禹錫)소장은 『당초 내부용으로 만들었으나 자료가치를고려한 결과 우리 기업이나 연구소들이 두루 공유하는게 국가경제에 도움이 될 것 같아 배포했다』고 말했다.
삼성경제연구소가 지향하는 「상생(相生)경영」의 한 사례다.
「상생」이란 공동체 구성원들의 화합과 공동발전을 뜻하는 용어.이를 기업경영에 도입한 것이다.따라서 「상생경영」이란 우리 사회의 모든 구성원이 잘돼야 기업도 잘된다는 공영(共榮)의 의미을 담고 있다.崔소장은 『기업이 잘해야 나라가 잘되며,국가가건강해야 기업이 살아남는다』고 말한다.
이 연구소는 지난해말 올해의 경제를 예측하면서 성장률을 7%를 밑도는 6.8%로 잡았다.대부분의 그룹 연구소들이 적어도 7%대의 성장률을 전망하던 때였다.삼성경제연구소가 가장 비관적인 예측을 한다고 『속뜻이 뭐냐』는 일부 오해를 받기도 했다.
그러나 올해의 실제 경제상황은 삼성연구소의 예측치 쪽으로 가고 있다.이런 예측은 중앙일보 경제부장.편집국장.주필등을 거친「명경제기자」 崔소장의 현실감각에 큰 영향을 받고있다.
이 연구소는 올해 창립 10주년을 맞아 조직을 대폭 개편해 연구소의 위상을 새로 정립했다.이 개편에서 「정책연구센터」라는기구가 신설됐다.
기존의 「경영연구부」「경제연구부」와 함께 「정책연구센터」의 삼각체제를 갖춘 것이다.여기에는 사회의 법.제도등을 연구하는 「사회시스템」,철도.항만.토지등 「인프라」연구를 비롯해 「지역경제」「환경」「문화교육」「특수연구」(통일관계)등의 연구부서가 있다. 이 센터의 책임자이자 「인프라」연구를 맡은 이규황(李圭煌)부사장은 건설부 토지국장을 역임했으며 환경처 이사관 출신의손호윤(孫鎬潤)전무(환경),도봉구청장을 지낸 김익수(金益洙)전무(지역경제)등 담당책임자의 면면을 보면 이 센터의 성격을 짐작할 수 있다.그룹의 이해가 걸린 문제에만 집착하기보다는 국가.사회의 거시적인 문제까지 천착한다는 것이다.
이론과 실제의 접목에도 힘을 쏟고 있다.이를 테면 사회시스템연구부문이 한국자본주의의 바람직한 모델이 무엇인지를 연구한다든지,문화교육 부문에서 고교 경제교과서의 타당성을 따져보는 연구등이 그 일환이다.
崔소장은 주로 기업경영 전략연구등을 담당하는 경영연구부를 직접 관할하며,거시경제 연구파트인 경제연구부는 정문건(丁文建)상무가 담당한다.1백4명의 연구원 가운데 박사가 33명으로 30%를 넘는다.
그룹 계열사에서 요청하는 연구용역이나 매주 한차례씩 최근 경제동향에 대한 보고서를 만들어 정례 사장단회의에 보고하는 것도연구소의 중요한 업무다.
박영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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