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급등 관련 항공.정유사 換差損 몸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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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항공.정유등 외자를 많이 끌어쓴 업종의 기업들이 환차손 몸살을 앓고 있다.
지난해 최대 호황을 누렸던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올해 환차손과 기름값 상승에 따라 상반기에만 3천3백38억원의 적자를낸 것으로 나타났다.대한항공은 올 상반기 매출액이 1조7천52억원으로 전년 동기(1조5천8백13억원)대비 7 .8% 늘었다.그러나 손익은 지난해 1천60억원 흑자에서 올 상반기엔 무려2천5백38억원의 적자로 돌아섰다.
환율이 지난해말 달러당 7백75원 수준에서 8백30원대까지 치솟으며 외상으로 사들여온 항공기값의 원리금 부담이 크게 늘어나는등 상반기중 무려 1천6백억원의 환차손을 입었기 때문.
아시아나항공도 지난 상반기 매출은 5천6백4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5% 늘었으나 환차손이 6백20억원에 이르는등 8백억원의 적자를 냈다.
정유업계도 대규모 환차손을 입고 있다.
올 들어 지난달말까지 유공 8백75억원,쌍용 7백73억원,LG 5백50억원,한화 4백10억원,현대 2백69억원등 정유5사가 환율변동 때문에 3천억원에 가까운 손해를 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달러로 계산해 사들여오는 원유값이 환율 때문에 저절로 오른데다 업체마다 대규모 석유정제시설 투자에 나서며 끌어쓴 외국돈의원리금 상환부담이 크게 늘어났기 때문.대우경제연구소에 따르면 96년 상반기중 한전 2천4백억원,삼성전자 1천 4백억원,대우중공업 4백억원등 상당수 대기업이 환차손을 본 것으로 추산됐다.
민병관.고윤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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