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앞둔 남녀 주요 건강진단 항목-남자의 경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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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3면

사랑의 결실을 재촉하는 가을이다.결혼을 앞둔 남녀가 외모와 학벌.재력을 따지면서도 흔히 간과하기 쉬운 것이 바로 결혼전 건강검진.가족의 건강이야말로 행복한 가정의 첫번째 조건이며 배우자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이기 때문이다.결혼전 점 검해야할 검진내용으로 무엇이 있는지 남녀별로 알아본다.
[편집자註] 혼전 남성에게 가장 중요한 검진항목은 B형 간염항원과 항체를 확인하는 것이다.과거 술잔을 돌리거나 국물을 같이 떠먹는 것만으로도 전염된다고 잘못 알려졌던 B형 간염의 주된 전염경로중 하나가 성접촉인 것으로 밝혀졌기 때문이다.
따라서 항원양성으로 판정된 경우 항체음성인 예비신부는 반드시예방접종을 해야한다.강북삼성병원 가정의학과 이행(李行)부과장은『특히 건강한 젊은 남녀의 접종후 항체생성률은 90%에 이를 정도로 양호하다』며 항체음성자의 혼전예방접종을 강조했다.
예방접종은 모두 3회접종으로 이뤄지며 첫 접종후 1,2개월이나 1,6개월 간격의 두가지 방식이 있다.항체생성률은 1,6개월 방식이 더 우수하지만 빠른 결과를 위해선 1,2개월 방식을선택할 수도 있다.비용은 1회 접종당 보건소의 경우 6천원,일반 병.의원의 경우 1만2천원 가량 소요된다.
간염과 더불어 주의해야 할 또하나의 복병은 비임균성 요도염.
혼전 불결한 성접촉을 경험한 남성이라면 묽은 점액성의 요도분비물이나 배뇨후 요도가려움증이 있는지 유심히 살펴봐야 한다.
클라미디어세균에 의해 전염되는 이 질환은 과거 성병의 주종을이뤘던 임질이 급격한 배뇨통과 고름으로 쉽게 진단됐던 것과 달리 은밀히 잠복해있다가 말썽을 일으키는 것이 특징.
특히 배우자에게 전염될 경우 75%가 무증상이며 이를 방치하면 자연유산.자궁외 임신.골반염은 물론 불임증까지 유발할 수 있다는 것이 차병원 비뇨기과 김현주(金顯柱)과장의 설명이다.이밖에 에이즈.매독등 성인성(性因性)질환의 감염여부 도 물론 체크해야 한다.
결핵약을 먹고있는 남성이 전염을 우려해 결혼을 기피하는 일도있다.그러나 결핵균의 경우 결핵약 복용후 대개 2주정도 지나면전염력을 상실하므로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홍혜걸 전문기자.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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