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감 리포트] 비디오물 92% ‘청소년 관람불가’ 판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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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디오 시장을 겨냥해 만들어지는 영화 10개 중 9개가 ‘청소년 관람불가’ 등급을 받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 소속 한나라당 한선교 의원이 영상물등급위원회(영등위)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다. 자료에 따르면 영등위가 올해 등급 판정을 내린 비디오물 1628편 중 91.9%인 1496편이 음란·폭력 장면이 많아 ‘청소년 관람 불가’ 등급을 받았다. 영화를 상영한 뒤 자동적으로 비디오를 내는 경우는 제외한 수치다.

2003년 73.5%였던 ‘청소년 관람불가’ 비율은 지난해 91.3%로 처음 90%대를 돌파했다. ‘영화 및 비디오물의 진흥에 관한 법률’에서 규정하는 청소년은 ‘만 18세 미만’이다.

영화 시장도 상황은 비슷했다. 국내 영화의 경우 2003년 17.1%이던 ‘청소년 관람불가’ 판정 비율이 올해 26.2%로 늘어났다. 국외 영화물의 관람불가 비율도 같은 기간 15.3%에서 29.1%로 두 배 가까이 늘었다.

한선교 의원은 “영화·비디오 가릴 것 없이 모든 영상 분야를 성인물이 장악해 버린 셈”이라며 “대한민국이 ‘음란 비디오물 주식회사’가 돼선 영상 콘텐트의 발전을 기대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상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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