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 사냥철 엽사들 설레-내달부터 전남.북 수렵장 문열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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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5면

다음달부터 본격적인 사냥시즌이 시작된다.
올해는 내년 2월말까지 전라남북도의 엽장이 문을 연다.전라남도는 지자체 수입을 높이기 위해 일찌감치 일간지에 엽장개장 안내광고를 내고 엽사들을 유혹하고 있다.
우리나라 엽장은 강원도.경상남북도.충청남북도.전라남북도가 해마다 순환하면서 개장된다.「맛과 멋의 고장」으로 이름 높은 전라남북도는 사냥의 즐거움과 문화의 향취를 한껏 맛볼 수 있어 엽사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다.
호남엽장은 해안선이 길고 내륙쪽은 산악지역으로 돼있어 세밀한탐색이 요구된다.내륙의 산악지역은 멧돼지 같은 큰 동물을,야산과 평지는 꿩을 비롯한 작은 새를 사냥하는데 적합하다.
현지 엽사들에 따르면 전북의 무주.진안.장수군과 남원시,순창.정읍.고창군에서 멧돼지의 출몰이 잦다.전남에서는 담양.곡성.
구례.장성군이 멧돼지 사냥터다.
우리나라의 대표적 사냥감인 꿩은 전남 보성군에 많다.장흥.강진.해남.영암.무안군은 영산강 하류를 끼고 있어 오리와 꿩이 다수 분포돼 있다.
특히 이번 호남엽장에서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긴 해안선과 다도해를 갖추고 있는 지리적 특성을 감안해 오리사냥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산림청은 20여종의 오리를 잡게하던 예전과 달리 올해는 쇠오리.청둥오리등 6종만 수렵대상으로 정했으나 물량이 풍부해 수확은 좋을 것으로 예상된다.
내년 1월24일부터 2월2일까지 전북 무주군에서 겨울유니버시아드대회가 개최되므로 이 기간중에는 무주군 전역에서 수렵이 금지된다.또한 대회 성화봉송기간인 1월22일부터 25일까지는 전북 전역에서 수렵이 일시적으로 금지되므로 유의해야 한다.
수렵인들은 선진 수렵문화 정착을 위해 희귀조수를 적극 보호해야 한다.전남의 경우 지리산.백암산.내장산.무등산.월출산등이 희귀조수 보호구역으로 지정돼 있다.이들 지역에서는 곤줄박이.어치.물까치.콩새.지빠귀.동박새.찌르레기.황여새.방 울새등을 잡을 수 없다.
전북에서도 금강하류(익산시용포면맹산리)와 계화조류지(부안군계화면계화리)등에서는 왜가리.청둥오리등을 잡을 수 없다.
수렵을 원하는 사람은 엽도협회에서 5시간 강습받아야 한다.과목은 수렵법규.조수식별법.엽구사용법.교육을 이수한 뒤 전라북도(0652-80-2114)와 전라남도 산림과(062-227-5111)에 수렵요금을 납부하고 포획승인을 받아야 한다.수렵요금은 전남 50만원,전북 48만원이다.
한편 11월16~17일 전북 남원에서 국내 유일의 사냥대회인자연과 사냥배 전국수렵대회가 열린다.올해로 세번째인 이 대회에는 1천여명의 엽사가 참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포획물에 따라 차등점수제를 적용한다.예컨대 멧돼지 3백점,고라니 1백점,장끼 20점,오리 15점,멧비둘기 5점,참새 1점등이다.참가문의는 자연과 사냥사(02-777-9090).
이순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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