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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급약 잘못 복용하면 得보다 失-환자도 정확한 지식 필요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3면

『석달 후에 오시되 약 때문에 지나치게 졸리면 약을 반알씩 줄이세요』(간질).『두달후 외래에 오실 때까지 A약과 B약은 정기적으로 복용하시고 가슴이 아플 땐 즉시 C약을 혀밑에 넣고녹여 먹으세요』(협심증).
만성적 관리가 필요한 만성병 환자에겐 위급한 증상이 나타날 가능성이 상존한다.따라서 담당의사는 이처럼 그 대처법이나 응급처치약을 처방하기도 한다.
문제는 응급시 사용하는 약을 부적절하게 사용하면 득보다 실이많을 수 있어 「정확한 지식」이 필요하다는 점이다.
의학전문지 랜싯지는 최근호에서 영국 토드박사팀이 보고한 「천식발작때 뿌리는 스테로이드제를 잘못 과량 사용해 성장억제와 부신기능 억제를 가져온 어린이 6명」의 사례를 통해 이같은 약 사용에 대한 경각심과 함께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 다.
논란의 주제는 모든 질병과 처방약의 효능.부작용에 대한 지식이 의사.약사의 전유물이 아니라는 의견.
환자나 보호자도 자신의 질병이 어떤 경과를 밟는지,또한 이를극복하기 위한 최선책이 무엇인지,자신이 사용하는 약이 어떤 과정을 통해 치료효과를 갖게 되는지등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알아야 한다는 것이다.특히 만성질환의 경우 더욱 그 렇다는 것.
이에 반해 섣부른 의학지식이 오히려 해가 되는 경우가 많아 급할 때마다 전문가의 판단에 따른 처방을 받는 것이 옳다는 의견도 많다.
이같은 논란에 대해 「영국경제와 사회연구회의」「개인의 자유를위한 협회」등 많은 단체들은 환자가 의사로부터 처방받은 약의 부작용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알기 위해서는 진료의사의 설명뿐 아니라 지역주민과 밀접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약사들의 역할도중요하다고 결론짓고 있다.
황세희 전문기자.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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