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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배""두병주세요""우동"등 일부 기업에 '별난 禁語'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5면

『건배!』『두병 주세요』『우동』『정구(庭球)』.
일부 기업에선 해서는 안될 말들이다.오너나 최고경영자의 이름에 이같은 단어가 들어있기 때문이다.그렇다고 경영자가 직원들에게 강압적으로 이들 단어의 사용을 금지시킨 것은 물론 아니다.
직원들 스스로 최고경영자에 대한 예의로 되도록 이 같은 단어사용을 피하는 바람에 금기(禁忌)시된 것이다.
해태그룹 직원들은 술집에서 『건배!』라고 외치지 않는다.대신『위하여』를 통해 건배 제의를 한다.朴건배 그룹회장을 의식해서다.朴회장과 가까운 K회장은 술자리에서 朴회장을 만나면 일부러『건배!』하면서 술을 권한다고 한다.이에 朴회 장은 『술집을 가면 여기저기서 「건배」라고 말하는데 마치 나를 부르는 것같아뒤돌아 보곤 한다』며 농담으로 받아넘긴다고 한다.
두산그룹에서도 술집에서 『두병 주세요』라는 주문은 금기사항이다.창업자인 고 박두병 회장에 대한 예의 때문이다.두산그룹 직원들은 술을 주문할때 한병 아니면 세병을 시킨다.
국수집이나 중국집에서 삼성중공업의 벙어리(?)단어는 「우동」이다.조우동 전삼성중공업회장이 마음에 걸려서다.이회사 직원들은우동을 먹고 싶을때 메뉴판의 「우동」이라는 글자를 손가락으로 가리킨다는 우스갯소리도 있다.
LG정유도 마찬가지다.허동수 LG정유 기업문화(CU)장의 부친(허정구)때문에 「정구」 대신 「테니스」라는 단어를 사용한다.
이원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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